北 '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美, 국제 여론 오도·정치적 도발"

입력 2026-11-03 15: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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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담화 "美, 사이버 사기 우리 소행으로 몰아"
"존엄과 국위 폄훼, 불순한 시도"…"여러 측면 재고"
최고위급 반박 이례적…북미 대화 관련 조치 주목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리일환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리일환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미국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8조원대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자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부장은 3일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담화를 통해 "미국이 세계 각 곳에서 발생하는 사이버사기 행위들이 모두 우리의 소행인 듯이 국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며 "미국의 주장은 황당무계한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미국이 사이버 범죄 사건과 북한을 연계해 국제사회에 그릇된 대조선 인식을 유포시키려고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제적 영상(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우리의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연합뉴스

김 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탈취된 가상화폐를 몰수해 전략 비축 자산으로 삼겠다고 지난해 발표한 점을 거론하며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북한은 해킹 배후로 지목될 때마다 부인을 거듭해 왔지만 김 부장 명의의 담화는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에 북한이 침묵해온 가운데 나온 담화라는 점에서 회담 성사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