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요금, 바로 결제"…신라이앤씨, AI로 노상주차장 무인화

입력 2026-11-03 14: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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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인식·요금 정산 통합, 대구 기반 현장 데이터로 성능 개선

대구 북구 칠곡에 설치된 무인 AI 노상주차장 관리 시스템. 신라이앤씨 제공
대구 북구 칠곡에 설치된 무인 AI 노상주차장 관리 시스템. 신라이앤씨 제공

관리자가 도로를 오가며 주차시간을 확인하고 요금을 받던 노상주차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차량번호 인식부터 이용시간 계산, 카드 결제를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차단기 설치가 어려운 노상 주차장의 특성에 맞춘 시스템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신라이앤씨는 AI 기반 주차관리 시스템 'ParkChain 365'를 개발해 대구 북구 칠곡 노상주차장에 적용하고 있다. 주차면에 설치한 장비가 차량의 입·출차와 점유 상태를 파악하고 요금을 자동으로 산정하는 구조다.

기존 주차관제 기술의 경우 한계가 명확하다. 출입구가 정해진 주차장과 달리 노상주차장은 차량이 여러 방향에서 드나들고 주차 각도와 번호판 위치도 제각각이어서 정해진 지점에서 차량을 촬영하는 방식만으로는 관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사람이 직접 요금을 받으면 인건비 부담이 크고 이용 시간을 둘러싼 시비도 적지 않다.

이에 신라이앤씨는 차량 인식 카메라와 AI 연산 장치, 안내 전광판, 카드 결제 단말기를 하나로 묶었다. 현장 장비에서 영상을 분석하는 '엣지 AI'가 차량번호를 읽고 주차 여부를 판단한다. 이용자는 전광판에 표시된 주차시간과 요금을 확인한 뒤 자신의 차량 옆에서 결제할 수 있다. 적외선 조명을 적용해 야간에도 차량을 인식하도록 했다.

관리자는 웹 기반 관제 화면에서 주차면별 이용 현황과 결제 내역, 장비 상태를 확인한다. 차량의 출차를 물리적으로 막는 장치 대신 입·출차 기록과 영상을 남겨 미납 확인과 민원 대응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운영시간과 휴무 등 안내사항도 현장 전광판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

회사는 적용 현장에서 장기점유와 이중주차 등으로 혼잡했던 공간이 정리되는 변화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주차장은 관리자가 넓은 구역을 이동해야 해 운영 효율을 높이기 어렵다. 무인화는 이런 공간의 관리 부담을 줄이고 운영시간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다.

상용화 과정의 핵심은 현장 데이터다. 실제 도로에서는 차량이 주차선을 걸치거나 주변 장애물에 가려지는 등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현재 운영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식 성능을 개선하고 관제 기능을 보완하고 있다. 입·출차와 요금 산정, 결제 과정의 검증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정산의 투명성을 높이는 체계도 설계했다.

회사는 통신망 구축 사업을 기반으로 주차관제 장비와 소프트웨어 개발로 사업을 넓혀 왔다. 장비 제조부터 설치·유지관리까지 직접 수행하는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운영 경험을 쌓고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라이앤씨 관계자는 "현장 데이터를 학습에 반영해 성능을 높이고 대구경북에서 적용 경험을 쌓아 시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