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확산에 아파트 해킹 우려 커져…보안 투자는 '걸음마'

입력 2026-11-03 13: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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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예약 관리 시스템 해킹으로 개인정보 유출 확인"

GS건설 본사 전경. 매일신문 DB
GS건설 본사 전경. 매일신문 DB

아파트 주거서비스가 스마트홈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입주민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노린 해킹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동현관 출입부터 주차·택배·커뮤니티 시설 예약까지 각종 기능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건설업계의 정보보호 투자와 전문인력 확보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GS건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예약관리시스템(FMCS)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GS건설 등에 따르면 해킹 시점은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15분쯤으로 확인됐다.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정보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입주민들의 이름과 닉네임,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대부분이다.

이번 사고로 인해 스마트홈 서비스가 확대된 아파트도 사이버 공격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파트 스마트홈은 이제 신축 주거단지의 기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세대 내 조명과 난방 제어는 물론 공동현관 출입, 방문자 확인, 주차 위치 조회, 택배 알림, 커뮤니티 시설 예약과 결제까지 다양한 기능이 모바일 앱 하나로 처리된다. 입주민의 생활정보가 디지털 시스템에 축적되는 만큼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2022년에는 국내 아파트 단지의 월패드와 서버를 해킹해 세대 내부 영상을 불법 촬영한 사건이 발생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 보안 투자·전문인력 확보는 여전히 과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자료를 토대로 한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투자 현황을 보면 삼성물산은 정보보호에 149억7천250만원을 투자했다. 현대건설은 42억2천380만원, GS건설은 32억4천350만원, 포스코이앤씨는 32억1천550만원을 각각 투입했다.

반면 최근 해킹 사태를 빚은 GS건설은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이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보기술(IT) 투자액은 422억6천540만원으로 2.3% 증가했지만 정보보호 투자는 오히려 줄었다. 정보보호 전담인력도 8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0.1% 수준에 그쳤다.

정보보호 투자액이 가장 많았던 삼성물산도 전담인력은 40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0.3%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1억7천630만원을 투자해 공시 대상 8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적었으며, 건설업 평균 투자액인 13억1천53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 지역 건설사도 보안 관리체계 점검해야…인력 없거나 외주 의존

대구 지역 건설사들도 스마트홈 보안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HS화성, 서한 등 지역 건설사들도 신규 아파트에 다양한 스마트 주거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정보보호 투자 규모와 전담인력 확보 여부, 외부 시스템 업체 관리 실태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스마트홈 시스템을 외부 IT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시스템 운영 주체와 보안 관리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파트 준공 이후에도 보안 업데이트와 취약점 점검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HS화성은 465명 재직자 중 정보기술부문 인력이 3명으로 이 가운데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의 정보기술부문 투자액은 14억9천511만원, 정보보호부문 투자액은 1억1천251만원이다.

378명이 근무 중인 서한은 지난해 기준 정보기술부문 인력 총 5명 중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 1명(외주)을 배치했다. 또 정보기술부문투자액(9억9천261만원) 가운데 정보보호부문 투자액은 4천288만원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주거서비스의 경쟁력이 단순히 얼마나 많은 스마트 기능을 제공하느냐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운영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며 "입주민의 개인정보와 일상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건설 단계부터 보안을 고려하고, 준공 이후에도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업계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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