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희귀한 석회암 습지에서 청정쌀 생산…김학홍 시장 직접 벼베기 참여
생태적 가치와 농경문화가 공존하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사례
세계적으로 희귀한 습지 생태계를 자랑하는 경북 문경 돌리네습지가 친환경 쌀까지 생산하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습지임에도 전통적인 벼농사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청정쌀을 생산하면서 생태적 가치와 농경문화가 공존하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달 28일 문경 돌리네습지에서 김학홍 문경시장을 비롯해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 지역주민, 산북중학교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벼베기 및 전통농기구 타작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지역주민과 함께 직접 낫으로 벼를 베고 전통 방식의 탈곡을 체험하며 수확의 기쁨을 나눴다. 떡메치기와 짚신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수확한 쌀은 문경시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일부는 습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의 겨울철 먹이로 제공하기로 했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 지대가 빗물과 지하수에 의해 오랜 세월 침식되면서 형성된 함몰 지형이다.
일반적으로 물이 지하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이 고이기 어려운 특성이 있지만, 문경 굴봉산 일대 돌리네는 물이 고이고 일정한 수량까지 유지되는 독특한 지형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지질학적 특성 덕분에 다양한 습지 생태계가 형성됐으며, 휴경지 3천75㎡에 벼농사까지 가능하면서 현재까지 약 932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이곳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이 습지의 물길과 지형을 활용해 벼농사를 지어온 삶의 터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문경 돌리네습지는 2017년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24년 세계람사르습지에 등록됐으며, 지난해 세계람사르습지도시 인증까지 획득했다. 국내에서 습지 관련 3대 국내외 인증을 모두 받은 최초의 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때 배가 다닐 정도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했던 이곳에는 현재도 수달(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을 비롯해 삵, 담비, 붉은배새매, 팔색조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문경시는 이러한 생태적 가치를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7월 사업비 85억원을 투입해 생태·지질 체험 중심의 '문경 돌리네습지 탐방센터'를 개관하고 운영하고 있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돌리네습지는 문경의 소중한 자연유산이자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깃든 특별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함께 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관광 도시 문경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