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일부 손상, 의식 회복 불투명…친구들 모금 캠페인에 "딸이 몇 명 더 생긴 것 같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씨앤씨 건물 흉기난동으로 중태에 빠진 19세 피해자가 사건 발생 18일째인 31일에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이날 딸의 상태를 전하며 "나빠지지만 않아도 딸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피해자가 자가 호흡을 절반 정도 하고 있고 혈압·맥박 등 활력 징후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뇌 일부가 손상돼 딸이 어떤 모습으로 깨어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회복까지 길게 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어머니는 "지금은 여러 기관에서 부족함 없이 지원받고 있지만, 치료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피해자는 지난 13일 오후 1시 48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씨앤씨 건물 식당가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최모(59)씨에게 찔렸다. 영상편집 학원 수업을 마치고 점심시간에 지인들과 함께 식당가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고, 맥박은 회복했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최씨는 이날 이용객 10명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머니는 일주일에 두 차례, 한 번에 15분뿐인 면회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면회 때마다 딸의 이곳저곳을 어루만지고, 친구들과 어린 뮤지컬 배우들이 보내준 응원 음성파일을 들려준다고 했다. 평소 피해자가 좋아했던 뮤지컬 노래와 트로트도 틀어준다고 밝혔다.
면회가 없는 날에는 간호사들이 전화로 딸의 상태를 알려준다. 어머니는 "'어제와 똑같았어요'라는 말이 희망으로 들린다"며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미안하고, 알 수 없는 죄책감도 든다"고 말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친구들이 직접 모금 활동에 나섰다. 어머니는 "딸의 친구들이 자기 일처럼 앞장서 성금 모금을 제안했고, 인천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도움을 주기로 했다"며 "딸을 몇 명 더 얻은 것 같다"고 했다. 모금은 치료비와 회복 과정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을 나누기 위해 시작됐다.
모금 계좌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며, 모집 기간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기부영수증이 필요한 경우 지정기탁신청서를 작성해 인천피해지원센터(032-860-4152)로 문의하면 된다. 영수증 발급이 필요 없는 경우 신한은행 100-023-230734(예금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 계좌로 후원할 수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까지 성금을 모은 뒤 심의·의결을 거쳐 피해자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지방공소청은 피해자에게 긴급구조금 5000만원과 긴급생활안정비 350만원을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인천시도 관계 기관과 협력해 1억원가량을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 병원 치료가 길어져도 내년도 예산을 활용해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최씨를 살인미수와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구속해 지난 23일 공소청에 송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