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 대통령 '다문화' 게시물, 5·18 조롱 밈이었다

입력 2026-10-30 12:25:55 수정 2026-10-30 12: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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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공유한 다문화가족 관련 글 속 이미지와 원본 이미지.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글에는 원본과 달리 5·18 부분이 삭제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공유한 다문화가족 관련 글 속 이미지와 원본 이미지.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글에는 원본과 달리 5·18 부분이 삭제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문화가족 우대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유했던 글 속에 5·18 조롱 밈(Meme)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 어떠한 글을 쓸 때 5·18 관련 내용을 아예 대놓고 하얗게 도려낸 뒤 올리는 행위가 6년 전쯤부터 자리 잡은 바 있는데 이 대통령이 그런 5·18 조롱 밈이 포함된 게시물을 공유한 것이다. 밈이란 소셜 미디어에서 퍼져 나가는 특정 유행 등을 지칭하는 단어다.

30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이 대통령이 자신의 X에 공유했던 다문화가족 우대 제도 지적 글 속 '공공 산후조리원 입실 우선순위 대상자' 원본 이미지엔 다문화 가족과 함께 5·18민주유공자도 우선순위 대상자로 포함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2030 이용자가 많은 '펨코' 게시물을 공유했는데 이 글 원본은 '더쿠'라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었다. 더쿠에 올라온 게시글이 펨코로 옮겨지며 원본에 있던 '5·18민주유공자, 그 유족 산모'란 부분이 지워진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1월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1월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밈이 시작된 건 다름 아닌 5·18왜곡처벌법 시행 때문이었다. 허위사실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면 형사 처벌을 받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이 법안은 2021년 1월부터 시행됐다. 법 시행 전 입법 때부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다수 의석으로 이 법 통과를 강행했다.

이에 사람들은 민주당의 검열주의에 항의하고자 어떤 글을 쓸 때 5·18 관련 내용이 조금이라도 포함돼 있으면 그 부분만 하얗게 도려내고 글을 올리는 집단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금칙어도 아닌데 마치 금칙어를 과도하게 우회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아무 문제 없는 글에도 5·18과 관련된 부분만 하얗게 공백 처리돼 있으니 5·18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인터넷을 많이 해서 혹시 '트민남'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등 재미난 뒷말이 나왔다. 트민남은 '트렌드에 민감한 남자'를 뜻한다.

이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X에 "서울시 등 지방정부들이 다문화가족을 우대하는 제도가 문제되고 있다"며 "다문화가족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을 넘어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큰 지, 우대제도 폐지가 필요한 지 등에 대해 지방정부와 협의는 물론 시행령 개정까지 포함해 깊이 검토해 보겠다. 좋은 지적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펨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