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다문화가족 우대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유했던 글 속에 5·18 조롱 밈(Meme)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 어떠한 글을 쓸 때 5·18 관련 내용을 아예 대놓고 하얗게 도려낸 뒤 올리는 행위가 6년 전쯤부터 자리 잡은 바 있는데 이 대통령이 그런 5·18 조롱 밈이 포함된 게시물을 공유한 것이다. 밈이란 소셜 미디어에서 퍼져 나가는 특정 유행 등을 지칭하는 단어다.
30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이 대통령이 자신의 X에 공유했던 다문화가족 우대 제도 지적 글 속 '공공 산후조리원 입실 우선순위 대상자' 원본 이미지엔 다문화 가족과 함께 5·18민주유공자도 우선순위 대상자로 포함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2030 이용자가 많은 '펨코' 게시물을 공유했는데 이 글 원본은 '더쿠'라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었다. 더쿠에 올라온 게시글이 펨코로 옮겨지며 원본에 있던 '5·18민주유공자, 그 유족 산모'란 부분이 지워진 것이었다.
이 밈이 시작된 건 다름 아닌 5·18왜곡처벌법 시행 때문이었다. 허위사실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면 형사 처벌을 받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이 법안은 2021년 1월부터 시행됐다. 법 시행 전 입법 때부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다수 의석으로 이 법 통과를 강행했다.
이에 사람들은 민주당의 검열주의에 항의하고자 어떤 글을 쓸 때 5·18 관련 내용이 조금이라도 포함돼 있으면 그 부분만 하얗게 도려내고 글을 올리는 집단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금칙어도 아닌데 마치 금칙어를 과도하게 우회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아무 문제 없는 글에도 5·18과 관련된 부분만 하얗게 공백 처리돼 있으니 5·18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인터넷을 많이 해서 혹시 '트민남'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등 재미난 뒷말이 나왔다. 트민남은 '트렌드에 민감한 남자'를 뜻한다.
이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X에 "서울시 등 지방정부들이 다문화가족을 우대하는 제도가 문제되고 있다"며 "다문화가족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을 넘어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큰 지, 우대제도 폐지가 필요한 지 등에 대해 지방정부와 협의는 물론 시행령 개정까지 포함해 깊이 검토해 보겠다. 좋은 지적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펨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