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로 스타 반열
'한국인의 밥상' 통해 서민 삶 전해
정주영 권유로 정계 진출해 14대 국회의원
드라마 '수사반장'과 '전원일기' 등에서 친근하고 푸근한 연기로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전날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14년간 진행해 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치료에 전념했으나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된 뒤 TV 드라마에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를 국민 배우 반열에 올린 대표작은 MBC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다. 1971년부터 방송된 '수사반장'에서는 정의감 넘치는 박영한 반장을 연기했고, 1980년부터 22년간 이어진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아 한국의 아버지상을 상징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전원일기'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혜자와는 실제 부부로 오해받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여명의 눈동자', '그대 그리고 나', '영웅시대', '궁'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다.
특유의 '파하~' 하는 웃음소리도 그의 상징이었다. 1990년대에는 이를 소재로 한 '최불암 시리즈' 유머가 유행할 정도로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였다.
배우뿐 아니라 방송 진행자로도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만났다. 1999년부터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으며, 2011년부터는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전국 각지의 음식과 그 속에 담긴 서민들의 삶을 전했다.
잠시 정치인의 길을 걷기도 했다. 1992년 통일국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제14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1996년 총선 낙선 이후 연기 활동에 복귀했다.
67년에 걸친 연기 인생 동안 백상예술대상과 대종상영화제 등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수사반장'을 통해 경찰의 이미지를 높인 공로로 2024년 민간인 최초 명예 국가수사본부장에 위촉되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고인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방송됐다.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직접 출연하지는 못했다.
고인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후원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아들 동녘, 딸 동비 씨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