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6천억 들인 경북 3대문화권 누적 손실 1천억원

입력 2026-10-29 15: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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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운영 적자 253억원…5년간 누적 손실 1천159억원

3대 문화권 사업 내 주요 전시 체험관 현황. 매일신문DB
3대 문화권 사업 내 주요 전시 체험관 현황. 매일신문DB

2조6천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조성한 경북 3대문화권 관광시설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면서 전면적인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도내 46개 사업장 중 37곳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경북도는 수익성이 낮은 시설의 기능축소와 용도전환은 물론 매각·통폐합까지 검토될 전망이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3대문화권 사업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2조5천여억원을 투입해 도내 22개 시군에 46개 관광시설을 조성한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사업장의 운영 적자는 253억여원에 달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손실은 1천159억5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대형 관광시설은 방문객 증가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주 선비세상은 지난해 10만5천60명이 방문했지만 62억여원의 손실을 냈다. 전년보다 방문객이 약 10% 늘었으나 적자는 4천500만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안동 한국문화테마파크는 지난해 7만4천744명의 찾았고, 35억7천여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주 화랑마을은 지난해 13만5천694명, 22억6천여만원의 손실을 냈다. 구미 에코랜드 역시 방문객 23만4천757명에 적자 3억4천여만원을 냈다. 이들 시설을 포함한 6개 사업장의 적자만 154억5천여만원 달했다. 전체 손실의 61%를 차지한다.

이 같은 대규모 관광시설의 적자는 높은 시설 유지·관리비이 비해 낮은 자체 수입과 관광 콘텐츠 부족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도가 이날 김천 사명대사공원에서 개최한 전문가 회의에서도 사업장별 구조진단 없이 반복된 지원과 비전문적·관행적 운영, 시군별로 분산된 관리체계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경북도는 올해 안에 각 시군과 함께 46개 사업장에 대한 구조진단 용역에 착수한다. 시설별 수익·지출 구조와 운영 실태, 입지 여건, 관광 콘텐츠 경쟁력을 분석해 사업장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진단 결과에 따라 경쟁력 있는 시설에는 지원을 집중하고, 운영 효율이 낮은 시설은 용도전환과 기능축소, 매각·통폐합, 장기 임대 등을 검토한다. 아울러 민간자본 유치를 확대하고, 인접 지역 관광시설과 숙박·체험 콘텐츠를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사업장별 운영 성과를 평가하는 체계도 도입한다. 도와 시군,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연구원이 역할을 분담하고 핵심성과지표(KPI)를 활용해 운영 실적을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3대문화권 사업은 이제 뼈를 깎는 구조진단과 사업장별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한 시기"라며 "실질적인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운영·성과 중심의 관광거점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