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나가라" "김현지 나와라"…운영위 시작부터 국감장 아수라장 [여의도.gif]

입력 2026-10-29 15:46:51 수정 2026-10-29 16: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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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상정된
2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상정된 '국정감사 증인 및 출석요구의 건' 거수 표결에서 국민의힘 위원들이 반대하는 가운데 여권 위원들이 찬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규 의원이 운영위원회에서 즉시 사임하도록 조치해 주십시오."

"김현지 부속실장 등에 대한 증인 신청을 민주당이 무산시켰습니다."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여야의 서로 다른 요구로 언성이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의 사임을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등의 증인 채택이 무산된 점을 문제 삼았다.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먼저 포문을 연 건 민주당이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태규 의원의 운영위원 사임을 거듭 촉구했다. 천 의원은 "지난 운영위에서도 김태규 의원의 사임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며 "사과도 징계도 사임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국정감사장에 김태규 의원의 명패를 내걸고 있다.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정당이냐"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들의 내란으로 국민의 인권이 처참히 유린당했던 사실도 인정 못하는 위원이 인권위와 대통령실을 감사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규 의원을 운영위해서 즉시 사임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서는 증인 채택 문제를 꺼내 들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를 '3대 입틀막 국감'이라고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요구한 증인과 참고인은 거의 100%에 가깝게 채택이 거부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핵심 현안 자료에 대한 자료 제출도 정부 기관에서 거절했고, 일부 제출된 자료도 정말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또 국감에 출석한 공공기관장들 답변을 철저히 통제했다"며 "우리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고 했다.

특히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등을 거론하며 "증인 신청을 민주당이 무산시켜 버렸다"고 했다.

여야의 공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도 김태규 의원을 겨냥해 "오늘 참석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운영위원회를 떠나지 않고 있고 명패도 그대로 남아 있다"며 "국정감사는 물론 운영위원회에서 완전히 떠나도록 합당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김태규 의원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이에 대한 항의가 뒤섞이면서 장내에 소란이 일었고, 한병도 운영위원장은 결국 중재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내란을 옹호하고 미화하는 인사가 우리 위원회에 소속돼 의정 활동을 펼친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모순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김태규 의원의 발언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양당 간사께서는 이 두 문제에 대해 별도로 협의해 달라"며 국정감사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항의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한 위원장이 "그러면 증인 선서를 받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회의장에서는 다시 여러 의원의 발언이 겹쳐 나왔다.

항의와 고성이 이어졌다. 여당 의원들은 "명빼를 빼라" "내란당을 인정해야 하나" "김태규 의원에 동조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 좀 하자" "그만 좀 하라" "국감 좀 하자. 다른 얘기 계속하면 나가라고 하라"고 맞섰다.

결국 한 위원장은 "김태규 의원 관련 문제와 증인 문제에 대해서는 양당 간사가 진지하게 협의해 주시기 바란다"며 "협의 결과를 전달받아 판단하겠다"고 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여의도. 정치인들의 거침없는 말 한마디부터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 웃음과 씁쓸함을 자아내는 해프닝까지. 정치권 안팎의 생생한 순간들을 전합니다. 청와대와 세종 관가, 각종 정부 산하 기관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장면들도 스핀오프로 함께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