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폭발 현장서 '대참사' 막은 이 배우…오히려 "죄송하다" 밝힌 이유

입력 2026-10-29 11: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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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대열. 인스타그램
배우 윤대열. 인스타그램

인천의 한 상가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 사고 현장에서 LPG통 밸브를 잠가 추가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을 준 배우 윤대열(48)이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에 오히려 미안함을 드러냈다. 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를 돌보고 신고한 시민들이 따로 있었다며 부상자들의 회복과 피해 복구를 먼저 당부했다.

윤대열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고 당시 상황과 관련한 글을 올렸다. 그는 "어제 가스 폭발 사고로 식당 사장님께서 크게 다치셨다. 작업하시던 세 분도 크게 다치셨다"며 부상자들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먼저 현장에 도착해 다친 분들을 챙기고 차량을 통제하고 신고한 분들이 계셨다"며 "저는 2차 피해가 우려돼 건물 뒤에 가스통을 잠근 것뿐"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행동이 언론에 알려진 데 대해서는 "본의 아니게 언론에 제가 나오게 돼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이 사고의 본질을 제가 흐트러뜨려 놓을까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또 "이 사고는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고 아무도 쾌유되지 않았다"며 "피해를 본 분들과 가족분들의 몸과 마음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윤대열은 전날인 27일 오전 8시45분쯤 인천 검단구 마전동의 한 상가 건물 인근에서 산책하던 중 가스 폭발 사고를 목격했다. 굉음이 들린 뒤 사고 현장으로 향한 그는 상가 외부에 설치된 액화석유가스(LPG)통 2개의 밸브가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잠근 뒤 경찰에 신고했다.

사고가 난 곳은 지상 3층 규모 상가 건물의 1층 음식점이다. 당시 음식점에서는 폐업한 상가의 시설물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로 60대 남성 작업자 3명과 60대 여성 점주 1명 등 모두 4명이 얼굴 등에 1~2도 화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윤대열은 평소 LPG통이 놓인 위치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직후 가스통 밸브가 열린 것을 확인하고 잠근 것도 이 덕분으로 알려졌다.

윤대열은 연합뉴스에 "가스통 위치를 알고 있어 조치한 것일 뿐 대단한 일을 한 게 아니다"라며 "이미 현장에는 부상자를 지혈하거나 신고를 해주시는 다른 시민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 행동이 알려지는 것보다는 사고 피해자분들의 빠른 쾌유와 함께 조속한 피해 복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하던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가스가 누출됐다면 위험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었다"며 "윤씨의 판단으로 추가 피해를 예방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대열의 행동에 대한 포상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윤대열은 연극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해 영화와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배우다. 2007년 연극 '관객모독'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4년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아수라', '범죄도시', '헌트', '서울의 봄', '브로큰'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