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남산 1호 터널 주변에서 내비게이션 GPS 신호 오류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비게이션 앱 이용자뿐 아니라 배달기사들도 실제 위치와 다른 곳에 자신의 위치가 표시돼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고 호소했다.
28일 TV조선은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을 인용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내비게이션 앱 업체 A사에 접수된 GPS 관련 민원 87건 가운데 54건(62.1%)이 남산 1호 터널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업체 B사에 접수된 민원 91건 중에서도 24건(26.4%)이 이 일대에 집중됐다.
민원 내용에는 남산 1호 터널과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내비게이션의 위치정보가 정확하게 표시되지 않는다는 불편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GPS 오류로 인한 불편은 배달 현장에서도 나타났다. 한 배달기사는 "종로에서 용산 방향으로 갈 때마다 GPS가 부정확해 배달기사의 위치가 매봉산이나 한강으로 표시된다"며 "산 너머나 강 건너 먼 곳의 배달까지 배정돼 취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 의원실이 확보한 제보영상에는 남산 1호 터널을 지나는 도중 내비게이션 앱에 GPS 신호 관련 경고가 표시되는 모습이 담겼다.
앱 화면에는 빨간색 표시와 함께 'GPS 탐색 중', 'GPS 신호 간섭 구역'이라는 안내가 나타났다. 차량이 실제로 이동 중인 도로와 달리 위치정보가 인근 산 중턱에 표시되는 장면도 확인됐다.
GPS 장애 민원은 대통령 경호처에도 접수됐다. 대통령 경호처는 올해 6~7월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의 GPS 장애와 관련해 모두 4건의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비게이션 앱 업체뿐 아니라 대통령 경호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도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GPS 문제를 민원으로 접수한 셈이다.
다만 GPS 오류가 발생한 구체적인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최 의원실이 원인과 관련한 질의를 하자 대통령 경호처는 "경호 대상자 안전을 위해 경호장비 운용 등을 포함한 다양한 경호조치를 실시 중"이라며 "경호조치 세부내용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보안업무규정' 등 관련법령에 따라 비밀로 분류돼 있어 제출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관저 주변과 남산 1호 터널 일대에서 발생한 GPS 장애가 특정 장비나 조치로 인해 발생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최 의원은 "시민 피해를 알고도 방치했는지,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청와대 관저 이전 약속 시점이 지났다"며 빠른 이전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