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베르겐대 CARBFUNC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비만 성인 193명 2년 추적
포화지방을 2배 이상 늘려 2년간 섭취했는데도 심혈관 질환의 핵심 위험 단백질인 apoB 수치가 오르지 않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CARBFUNC의 새 분석 결과, 포화지방 섭취량을 2배 이상 늘려 최대 2년간 유지했을 때 여러 심혈관 위험 지표가 오히려 개선됐으며, apoB는 증가하지 않았다. 참가자는 비만 성인 193명으로, 세 가지 식단 중 하나에 무작위 배정돼 최대 2년간 추적 관찰됐다.
apoB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 운반 입자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기존 식사 지침은 에너지 섭취량의 10% 미만으로 포화지방을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 그룹은 총 지방과 포화지방이 높고 탄수화물은 에너지의 10% 미만인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을 먹었다. 나머지 두 그룹은 식사 지침에 맞춰 정제 탄수화물 또는 최소 가공 탄수화물을 중심으로 한 표준 식단을 따랐다.
이 연구는 에너지의 약 3분의 1을 포화지방으로 섭취하도록 설계한 점에서 독보적이다. 통상 권고량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을 이처럼 장기간 처방한 연구는 이전에 없었다.
고지방 식단 그룹에서 중성지방은 최대 35% 줄었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은 최대 18% 올랐다. 탄수화물 식단 두 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저탄수화물·고포화지방 식단 참가자의 LDL 콜레스테롤은 5~10% 상승했다. 그러나 이 상승은 더 큰 LDL 입자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apoB는 늘지 않았고 중성지방은 뚜렷하게 감소하고 HDL은 올랐다. 크기가 작은 LDL 입자가 심혈관 질환과 더 강하게 연관된다는 점에서 큰 입자 위주의 LDL 증가는 의미가 다르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CT 촬영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석회화 변화도 살폈다. 식단 시작 시점과 12개월 후를 비교한 결과, 고포화지방 식단에서 석회화가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았고 세 식단 그룹 간 차이도 없었다.
연씨 이끈 베르겐대 교수는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는 고지방·저탄수화물 식단에서 apoB가 탄수화물 중심 두 식단과 비교해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비만 성인 193명을 대상으로 최대 2년간 진행한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저탄수화물·고포화지방 식단이 LDL 콜레스테롤을 5~10% 올리는 대신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을 높이면서 apoB는 증가시키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12개월 시점에서 관상동맥 석회화도 식단 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장기 심혈관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이끈 교수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포화지방을 늘린 식단에 장기간 적응했을 때 여러 혈중 지질 수치와 위험 인자의 복합적 변화가 건강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10월 24일 국제학술지 eBioMedicine에 'CARBFUNC 임상시험의 이차 분석: 탄수화물 또는 포화지방 기반 식단에서의 지질 역학과 심혈관 위험 프로파일'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