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식단 충실히 따른 노인, 심장·치매 막는 미토콘드리아 단백질 혈중 농도 높아

입력 2026-10-28 10: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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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 연구진, 노인 49명 혈액 분석…휴머닌·SHMOOSE 농도 식단 준수도와 비례

지중해 식단을 충실히 따른 노인일수록 심장 질환과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돕는 보호 단백질 농도가 유의미하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 생성 이미지)
지중해 식단을 충실히 따른 노인일수록 심장 질환과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돕는 보호 단백질 농도가 유의미하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 생성 이미지)

지중해 식단을 충실히 따른 노인일수록 심장 질환과 알츠하이머병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미토콘드리아 단백질 두 종류의 혈중 농도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레너드 데이비스 노년학대학원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를 2026년 3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노인 49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지중해 식단 준수도에 따라 참가자를 분류했다.

연구 결과, 지중해 식단을 더 충실히 따른 사람일수록 미토콘드리아 마이크로단백질인 휴머닌(humanin)과 SHMOOSE의 혈중 농도가 높았다. 두 단백질은 모두 심혈관 질환 및 신경 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되는 신경 퇴행, 특히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보호 효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앞서 보고된 바 있다.

지중해 식단 준수도가 가장 높은 집단은 휴머닌과 SHMOOSE 농도가 유의미하게 높았고, 노화와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인 산화 스트레스 지표는 낮았다.

식품 종류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올리브유, 생선, 콩류 섭취량이 많을수록 휴머닌 농도가 높았고, 올리브유를 많이 먹으면서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 경우에는 SHMOOSE 농도가 높았다. 정제 탄수화물은 흰 빵, 패스트리, 가당 스낵처럼 고도로 가공된 곡물과 당류로 만든 식품을 가리킨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에너지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기관으로, 에너지 생산 외에도 대사 조절과 세포 스트레스 반응, 노화 관련 과정에 관여한다. 휴머닌은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분자 중 하나로, 연구진이 2003년 처음 발견했으며 이후 연구에서 인슐린 민감성 개선, 심혈관 보호, 장수, 인지 기능 유지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SHMOOSE는 뇌 건강과의 관련성으로 주목받는 마이크로단백질로, 이 단백질의 유전자 변이형은 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으며, 정상형은 뇌 신경세포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휴머닌이 활성산소종을 생성하는 효소 Nox2의 활성을 낮추는 역할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활성산소종이 과도하게 생성되면 혈관과 조직에 산화 손상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지중해 식단이 산화 스트레스를 직접 줄이는 동시에 미토콘드리아 마이크로단백질 생성을 촉진해 심장 건강을 두 가지 경로로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책임저자인 핀차스 코언 USC 레너드 데이비스 노년학대학원장은 "지중해 식단의 특정 구성 요소가 미토콘드리아 생물학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휴머닌과 SHMOOSE는 지중해 식단 준수도의 바이오마커이자 임상적 의미를 지닌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한계를 분명히 했다. 이번 연구는 소규모 관찰 연구로, 지중해 식단 준수도가 높은 노인에서 마이크로단백질 농도가 높고 산화 스트레스 지표가 낮다는 상관관계를 확인한 것이다. 식단이 이들 단백질을 직접 증가시키는지, 또는 단백질 자체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지는 아직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 참가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나 생활 습관 등 다른 요인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식단 변화가 휴머닌·SHMOOSE 같은 단백질 수치를 직접 높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질병 위험 감소로 이어지는지를 검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