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 SK하이닉스, 100兆 역대급 주주환원 추진에 주가도 방긋

입력 2026-10-28 09: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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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83조 사상 최대…시장 전망 9% 웃돌아
현금배당 30조·자사주 60조…키옥시아 수익 특별배당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올해 100조원 규모의 역대급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자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쓴 데다 시장이 기다려온 추가 주주환원책까지 공개되면서 그간 짓눌렸던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9분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2.68% 오른 13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솔리다임 상장 논란과 반도체 고점론으로 한 달 새 30% 넘게 밀렸던 주가가 사상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책 발표를 계기로 반등한 것이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발(發) 훈풍에 코스피도 3%대 급등하며 5800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총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현금배당에 30조원 이상, 자사주 취득·소각에 6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총 주주환원액(14조3000억원)의 7배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내'였던 주주환원 방침을 메모리 초호황을 맞아 '50% 이상'으로 바꾸며 환원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3분기 현금배당 14조원과 자사주 매입 20조원을 결의했다. 매입 자사주 중 절반인 10조원은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주주환원 규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주당 배당금은 2만원으로 실적을 반영한 배당 1만원에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나누는 특별배당 1만원이 더해졌다. 일본 키옥시아 투자로 올해 실현한 수익 대부분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한 것이다.

주주환원의 바탕은 사상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8%, 632% 급증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매출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률은 80%에 달했다.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76조원)를 9% 넘게 웃돌며 6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고부가 제품이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가 본격화하고 서버용 DDR5 판매가 늘며 D램 실적을 견인했다. 낸드에서도 321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가 확대돼 데이터센터향 제품 전반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투자심리를 짓누르던 솔리다임 중복상장 논란도 매듭지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과 반도체 업계 주가 조정을 고려할 때 기업공개(IPO)로 당초 기대한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프리IPO와 IPO 검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 대부분을 주주와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다"며 키옥시아 수익의 특별배당 취지를 설명했다.

업황 전망도 밝게 봤다. SK하이닉스는 AI를 활용하는 주체가 빅테크를 넘어 일반 기업과 정부로까지 퍼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반면 첨단 공정일수록 만들기가 까다롭고 새 공장을 세우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려 공급은 이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수요 성장률은 D램 20%, 낸드 10% 후반 수준으로 예상했다.

수요 가시성은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뒷받침된다. 고객과 미리 물량·가격을 정해두는 계약이라 업황이 흔들려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일부 고객과는 통상 5년인 계약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렇게 확보한 수요를 바탕으로 내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을 본격 가동하는 등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크게 늘릴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재무부문장(CFO)은 콘퍼런스콜에서 "현재까지 글로벌 대형 CSP를 포함한 주요 고객 14개 업체와 LTA 체결을 완료했다"며 "확보된 LTA 물량은 2027년과 2028년 전체 캐파(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