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로봇' 생활 속으로…지역 기업들, 상업화 속도전

입력 2026-10-27 15: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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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외식·뷰티 등 서비스 시장 공략
현장 데이터 축적 피지컬 AI 사업화 모색

덕산제이엠로보틱스의 호텔 서비스 로봇
덕산제이엠로보틱스의 호텔 서비스 로봇 'Robint X'

대구 로봇기업들이 실험실과 공장을 넘어 일상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상업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교육·외식·뷰티 등 소비자와 가까운 분야에 로봇을 접목하고, 기기 공급에 콘텐츠와 운영·유지관리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AI)이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이는 '피지컬 AI'의 잠재력을 사업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27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덕산제이엠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외에도 교육용 로봇과 바리스타·청소 로봇 등을 중심으로 학교·기관·상업시설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로봇 교구 공급에 코딩·피지컬 AI 교육과 체험 콘텐츠를 결합한다. 수요처의 목적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운영 방법을 안내해 실제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아직 상당 부분이 개념검증(PoC) 단계지만, 다양한 로봇을 직접 운영하며 현장별 제약과 활용 방안을 파악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덕산의 전국 서비스 인프라를 로봇 유지보수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동주 덕산제이엠로보틱스 본부장은 "로봇을 교육·엔터테인먼트·맞춤형 서비스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 로봇을 구매하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과 사후관리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현로보틱스가 개발한 마사지 로봇
영현로보틱스가 개발한 마사지 로봇

영현로보틱스는 최근 뷰티·마사지 서비스 브랜드 '셀루아'(Sellrua)를 론칭했다. 로봇을 매장에 판매하는 대신 회사가 소유권을 유지하고,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매출을 매장과 나누는 구조다. 보증금을 받고 로봇을 공급한 뒤 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관제 시스템을 통해 로봇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고 고장 수리와 업그레이드도 지원한다. 이욱진 영현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을 판매하고 끝내는 사업이 아니다"며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때마다 발생하는 매출을 나누는 플랫폼을 구현했다. 로봇 전문기업이 사후 관리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유엔디로보틱스가 툴체인저 맥봇을 적용해 만든 튀김로봇
유엔디로보틱스가 툴체인저 맥봇을 적용해 만든 튀김로봇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유엔디로보틱스는 작업 도구를 자동으로 교체하는 '맥봇' 기술을 식음료 분야에 적용했다. 협동로봇 한 대가 조리 도구를 바꿔가며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맥봇알파' 플랫폼을 바탕으로 카페와 프랜차이즈 매장에 맞춘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한다. 제조현장의 핵심 기술을 생활 서비스로 확장한 사례다.

이철수 유엔디로보틱스 대표는 "식음료 분야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최근에는 건설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인력난이 심각한 건설현장에서도 로봇 수요가 있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 산업이 지닌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 활용도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