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탁' 처리… "농협 직접 매입은 한 번도 없었다"
특정 공선회 중심으로 설계·운영…공공·효율성 점검 목소리
봉화군, "취급 품목·판로 확대 협의…시설 활용 실적 지속 점검"
145억원 이상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경북 봉화군 농산물 종합산지유통센터(APC·매일신문 10월 23일)가 농산물 직접 매입 실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PC 이용도 특정 공선회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공공시설의 이용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봉화군에 따르면 봉화농협 등이 2024~2025년 처리한 농산물 1천345톤(t)은 모두 농가가 맡긴 물량을 선별·저장하는 '수탁' 방식으로 운영됐다. 농협이 농산물 가격 변동 위험을 부담하며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매취' 실적은 2년간 단 한 건도 없었다.
지역의 한 유통 분야 전문가는 "공공 예산이 투입된 APC인 만큼 출하 조절과 판로 확대 등 산지유통 거점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설 이용 구조도 도마에 올랐다. 현재 APC를 이용하는 농가는 A공선회 13농가와 B공선회 35농가 등 모두 48농가에 불과하다. 막대한 공공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시설이 특정 공선회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일반 농가에도 실질적인 이용 기회가 보장되고 못한다는 지적이다.
물야면에 거주하는 농민 박모(58) 씨는 선별·출하 지원을 문의했다가 이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박 씨는 "일반 농가도 지원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공선회 농가 전용'이라는 답변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며 "특정 농가만을 위해 막대한 세금을 투입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봉화농협 등은 사업 초기부터 공선회를 중심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수탁 방식으로만 운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농협 관계자는 "A공선회는 공동선별·공동계산과 전속 출하를 원칙으로 해 매취사업이 불가능하다"며 "B공선회는 무농약 인증 농산물만 취급하고 학교급식 납품을 중심으로 운영해 매취 물량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봉화군 관계자는 "취급 품목과 판로 확대 등 운영 개선 방안을 관계 기관과 논의하고 시설 활용 실적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위탁 취소 사유가 발생하면 시정명령이나 위탁 취소가 가능하며, 현 위탁 기간이 끝나면 관련 절차에 따라 운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