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안동·동대구~창원 고속선에만 9조3천억원
군위 경유 청주~포항 노선은 3개 시·도 공동 요청
경북도와 대구시가 올 연말 고시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24개 철도 노선을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경북도는 고속철도 2개 노선에만 9조원이 넘는 사업비를 제시하며 도내 균형발전과 철도 소외지역 해소를 앞세웠다.
◆다음 달 공청회·연내 고시…전국 300개 사업 각축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차 계획은 다음 달 공청회를 거쳐 연내 고시될 예정이다. 전국 자치단체가 건의한 사업은 300개, 총사업비는 600조원에 이른다. 계획에 반영되면 고속·일반철도는 전액 국비로, 광역철도는 국비 70%와 지방비 30%로 추진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2024년부터 고속철도 2개, 일반철도 13개, 광역철도 5개, 도시철도 3개 등 23개 노선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대구시는 2024년 2월 군위군 요청에 따라 경북도·충북도와 함께 군위를 거쳐 청주와 포항을 잇는 216㎞ 동서횡단철도 1개 노선을 건의했다.
고속철도는 오송~안동 고속철도와 동대구~창원선이다. 오송~안동 고속철도는 오송~점촌~안동을 잇는 123㎞ 노선으로 사업비는 6조2천942억원이다. 동대구~창원선은 동대구~경산~청도~창원을 연결하는 84.5㎞ 노선으로 2조9천831억원 규모다.
일반철도 13개 노선에는 서산~문경~영주~봉화~울진을 잇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와 김천~구미~신공항철도, 문경~안동선 등이 포함됐다. 의성~청송~영덕, 군위~포항, 상주~안계~신공항~군위 구간도 들어가 경북 북부권과 대구경북신공항 연계에 무게를 뒀다.
광역철도로는 서대구~신공항~의성~군위~영천~하양~동대구~서대구를 도는 통합신공항 순환광역철도와 동대구~포항 대구권 광역철도 등 5개 노선을 올렸다. 도시철도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도심 연장(영천시 금호읍~동부동), 대구도시철도 1·2호선 순환선(경산시 대동~와촌면), 경주~울산 트램(경주역~북울산역) 등 3개 노선이다.
◆고속鐵 '강호축'·'2시간대 연결'…광역鐵 '1시간 생활권'
경북도는 전액 국비로 추진되는 고속·일반철도가 철도망이 부족한 지역의 교통 여건을 개선하고 도내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도는 오송~안동 고속철도가 경부고속선과 중앙선을 이어 서울·수도권 동부와 경북을 잇는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점촌과 경북도청 등을 거치는 만큼 도민의 수도권 접근성도 나아진다는 것이다. 도는 이 노선을 충북선·강원권 철도와 연계하면 동해안(강릉·울진·영덕)에서 안동과 오송을 거쳐 호남(목포)까지 이어지는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고속철도가 완성된다고 보고 있다. 도청신도시 접근성이 높아지면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키우고 문화·바이오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동대구~창원선은 기존선 고속화 사업이다. 경북도는 낮은 교통 접근성이 지역 간 교류 약화와 산업 경쟁력 저하, 지역 불균형, 산업인력 유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약 84㎞ 구간을 직선화해 시속 250㎞급으로 고속화하면 현재 1시간 넘게 걸리는 이동시간이 25~30분대로, 서울~창원은 2시간20분대로 줄어든다는 게 도의 추산이다.
도가 제시한 주요 경유지는 동대구·밀양·진영·창원중앙·마산으로, 가덕도신공항까지 이어진다. 도는 정부의 '전국 거점 간 2시간대 고속 연결' 방향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동남권순환 광역철도(진영~장유 순환)를 창원중앙역까지 연계 운행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아지고 동남권 생활·경제권 통합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신공항 순환광역철도는 3천706억원을 들여 총연장 162.52㎞ 구간에 기존 철로를 활용하는 사업이다. 대구와 인접 도시를 환승 없이 오가도록 해 대구광역권을 하나의 교통망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양방향 순환 운행을 하면 대구광역권 어디서든 1시간 안에 오갈 수 있다고 본다. 경부선·중앙선·대구선을 거치는 만큼 고속철도 수혜 범위도 실질적으로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동대구~포항 대구권 광역철도는 1천181억원을 들여 101.02㎞ 전 구간을 기존선으로 운행하는 사업이다. 동대구·하양·영천·아화·서경주·안강·포항 등을 거친다. 도는 철도 이용 편의를 높이고 수혜 지역을 넓혀 대구광역권 메가시티의 기초 교통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북도가 제안한 사업 노선은 대부분 철도 서비스 소외지역으로 수혜를 넓히고 지역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 철도망을 사통팔달로 잇기 위한 노선들"이라며 "노선 반영을 위해 계속 정부에 건의하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차 철도망 계획에 경북이 건의한 사업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시·군 및 국회와 협력해 지역민이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대구시 등이 공동 건의한 군위 경유 동서횡단철도는 충북과 경북 동부의 물류·여객 수요를 대구경북신공항으로 끌어들이는 노선이다. 대구시 등은 철도 인프라 확충으로 초광역 경제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