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 사흘간 한라산 295㎜…제주 소방 8건 출동

입력 2026-10-25 16: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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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남쪽 먼바다 태풍경보 발효…26일 아침까지 산지 120㎜ 이상 추가 예보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강풍이 몰아치는 25일 제주 시내에서 119 소방대원이 신호등 안전조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강풍이 몰아치는 25일 제주 시내에서 119 소방대원이 신호등 안전조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 사흘간 295㎜의 폭우가 쏟아지고 소방 안전조치가 8건 이뤄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3일부터 25일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295㎜, 진달래밭 267㎜, 성판악 264㎜, 윗세오름 247㎜를 기록했다. 중산간에서는 산천단 261.5㎜, 와산 239.5㎜, 송당 234㎜, 오등 221㎜의 비가 내렸다.

해안 지역도 대흘 236.5㎜, 표선 226.5㎜, 성산 222.2㎜, 김녕 209㎜, 제주 178.7㎜, 서귀포 148.3㎜를 기록했다. 산지뿐 아니라 해안까지 도내 전역에 걸쳐 많은 비가 쏟아진 것이다.

25일 오전 10시 기준 최대순간풍속은 사제비 초속 19.3m, 마라도 18.8m, 새별오름 17.8m, 제주금악 17.4m, 한라산남벽 16.6m였다. 제주도 대부분 지역과 추자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제주도 주변 해상에는 풍랑경보와 풍랑주의보가 동시에 발효됐다.

강한 비바람에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15분부터 25일 오후 1시까지 강풍·호우에 따른 안전조치 8건이 이뤄졌으며, 소방 인력 24명과 장비 8대가 투입됐다.

피해는 사흘에 걸쳐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23일에는 제주시 화북일동에서 도로 중앙분리대가 강풍에 쓰러졌다. 24일에는 제주시 한림읍에서 전선이 도로 위로 늘어지고 구좌읍에서 신호등 고정 와이어가 끊어졌다. 제주시 이호이동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침수됐고, 화북일동에서 도로 배수 장애가 발생했으며 삼양이동에서는 맨홀이 역류했다.

25일에는 오전 6시 15분쯤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지하 펌프실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7시 52분쯤에는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긴급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행사 차질도 빚어졌다. 24~25일 제주시 새별오름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6 애월읍 농수축박람회'가 전면 취소됐고, 서귀포칠십리축제의 거리 행진과 개막식도 취소됐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혔다. 25일 오후 1시 기준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사전 결항 6편 외에 중국 선전 출도착 2편이 추가 결항했고, 국내선과 국제선 40편은 지연 운항했다. 24일에는 국내·국제선 25편이 결항하고 218편이 지연됐다. 제주와 가파도·마라도 등 부속 섬을 연결하는 여객선도 결항했으며,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7곳은 모두 통제됐다.

25일 오전 4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경보가 태풍경보로 격상됐다. 오전 10시 현재 해당 해역에는 초속 13~18m의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3~5m로 높게 일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6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30~80㎜이며, 산지와 중산간은 12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밝혔다. 특히 25일 낮부터 저녁 사이 산지와 한라산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강풍특보 지역에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는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제주 남부·동부 앞바다에서도 25일 오후부터 26일 새벽 사이 물결이 4.5m 안팎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간판·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와 낙하물 사고에 주의하고, 항공기·여객선 이용 전 운항정보를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분간 제주 해안에 높은 너울이 밀려와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며, 26일부터 대조기가 시작되는 만큼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에도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