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개 외국어로 척척…대구 남구 외국인 민원 서비스 현장 눈길

입력 2026-10-25 15: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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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개 언어 지원 AI 통·번역기 도입…외국인 민원인 언어 장벽 해소 나서
취약계층 위한 민원벨 등 편의시설 개선…'국민행복민원실' 첫 인증

대구 남구청이 지난 4월 도입한 인공지능(AI) 통·번역기가 외국인 민원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남구청 제공
대구 남구청이 지난 4월 도입한 인공지능(AI) 통·번역기가 외국인 민원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남구청 제공

지난 23일 대구 남구 종합민원실. 민원 창구 앞에 놓인 작은 기기에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자 화면에 "I need a resident registration certificate for any document"라는 영어 문장이 나타났다. 곧이어 기기에서는 번역된 문장을 읽어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어 서류를 촬영하자 화면에 번역 문장이 뜨고, 음성이 다시 한번 흘러나왔다. 음성과 텍스트가 동시에 제공되면서 현장의 소통은 매끄럽게 진행됐다.

민원실 관계자는 "국제결혼에 따른 혼인신고 등 외국인 관련 민원이 적지 않아 통역 지원이 필요성이 커졌다"며 "AI 통·번역기 도입 후 업무 부담이 줄고 처리 속도도 빨라졌다"고 강조했다.

남구는 최근 이 같은 민원서비스 개선을 바탕으로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6년 국민행복민원실'에 최초로 선정됐다. 국민행복민원실은 민원실의 공간과 환경, 서비스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기관을 선정하는 제도다. 주민과의 현장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민원행정을 추진해 온 점이 주요 성과로 꼽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4월 도입한 인공지능(AI) 통·번역기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비롯해 히브리어와 네팔어, 스리랑카어 등 65개 언어를 지원한다. 한국어로 말하면 선택한 언어로 번역된 문장을 화면에 표시하고 음성으로도 전달한다.

외국인 민원인이 자신의 언어로 문의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내용이 전달되고, 담당 공무원의 설명 역시 외국어로 바꿔 전달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통역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기본적인 민원 상담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AI 통·번역기를 도입한 배경에는 미군부대 캠프 워커 인접 지역이라는 특성상 외국인 거주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남구의 외국인 주민 수는 2021년 1천827명에서 2025년 2천377명으로 4년 새 550명 늘었다.

남구는 이와 함께 취약계층의 민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원스톱 민원벨 서비스를 운영하고, 청사 내 유니버설 유도사인을 개선하는 등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민원 환경 조성에도 힘써 왔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지역적 특성과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행복민원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