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프닝 런웨이서 모델 등장에 방문객 호응
패션쇼장 밖에서도 플리마켓 등 볼거리로 시민들 발길
정장을 차려입은 모델이 런웨이에 등장하자 객석 곳곳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모델이 무대를 가로지르는 동안 관객들은 의상 디자인을 유심히 살폈다. 일부는 휴대전화를 들어 무대 위 모습을 담기도 했다. 21일 막을 올린 '2026 제37회 대구컬렉션'의 첫 순서, 지역 패션 브랜드 '에스터로브'의 오프닝쇼 풍경이다.
에스터로브의 쇼가 끝나자 서울 초청 브랜드인 '트로아'와 '이도니즘'이 각자의 컬렉션을 공개하며 첫날 무대를 이어갔다. 대구뿐 아니라 서울 디자이너들의 작품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면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대경패션조합)이 주관하는 대구컬렉션이 이날 개막해 23일까지 사흘간 펼쳐진다. 1989년 시작돼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대구컬렉션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패션 행사다.
대경패션조합은 올해 컬렉션 슬로건을 '패션, 대구를 잇다'로 정했다. 패션을 매개로 사람과 산업, 도시를 연결하면서 국내외 디자이너들과 시민들 간의 교류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올해는 지역 패션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획전과 플리마켓을 연계해 시민 참여의 폭을 넓혔다.
패션쇼장을 지나 마주한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1층에서는 기획전이 한창이었다. 지역 패션업체 8곳이 참여한 이번 기획전은 각 업체가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도록 꾸며졌다.
특히 의류뿐 아니라 다양한 패션 소품들이 진열돼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방문객들은 진열대 앞에 멈춰 제품을 하나씩 집어 들고 디자인과 소재를 꼼꼼히 살폈다. 거울 앞에서 마음에 드는 소품을 착용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구 남구에서 왔다는 김모(38) 씨는 "대구가 섬유도시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행사"라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서 주변 지인들에게도 '한 번 와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소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펙스코몰 광장에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졌다. 대구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2026 FXCO 가을 라이프스타일 워크' 현장에서는 플리마켓이 운영됐다. 업사이클링·친환경 제품, 라이프스타일·뷰티 분야 등 약 20개 부스가 참여해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를 선보였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대구컬렉션은 37년간 이어온 대구 패션산업의 저력과 전통을 바탕으로 지역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자리"라며 "이번 행사가 지역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패션쇼는 22일 해외 브랜드 '루도비카 구알티에리 밀라노'를 비롯해 '상민', '포움'의 무대로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최복호'와 '영-제네레이션', 한복쇼가 차례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지역 한복 디자이너들이 새롭게 참여해 전통의 멋과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무대가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