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진정한 사과 아냐"…개혁신당도 "자존심 챙기는 모습"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18일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사과를 바라시니 사과드린다'는 발언을 두고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다"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논란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추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소방 관련 예산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고(故) 김진석 소방위는 16일 오전 8시 38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구 소재 한 도장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7일 0시 55분쯤 끝내 숨을 거뒀다. 경기도는 김 소방위의 장례를 경기도청장으로 엄수하기로 하고 추 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영결식은 19일 오전 10시 부천시체육관에서 거행된다.
조문을 마친 추 지사는 발언 나흘 만에 공개 사과하며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어제 화재 현장에서도 사과 발언을 요구하셨지만 이 자리는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묻지 말아달라'고 한 것"이라며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을 다해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한다' 닷새 만에 등 떠밀려 내놓은 사과"라며 "추미애 경기도지사, 끝까지 오만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도정은 내팽개치고 중앙 정치에 더 바쁘다. 아이들 밥값 빼앗고 선생님들 지원금까지 깎았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그래 놓고 본인은 12억 관사 들어가고 새 차 샀다"며 "진짜 '재정 빨대'는 추미애 본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퇴'를 바라시니까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정 빨대라는 극악한 용어로 소방공무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폄훼하는 건 국민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남이 하라고 해서 사과하는 건 진정한 사과라고 볼 수 없다"며 "자신의 언행이 소방공무원들의 자긍심을 얼마나 훼손시켰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하고 나오는 것이 진정한 사과"라고 질타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추 지사는 사과를 하면서도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 '표현상의 실수였다'며 해명부터 앞세웠다"며 "사과 요구에 답하지 않다가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찾은 뒤에야 사과한 점도 유감"이라고 밝혔다.
추 지사는 앞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경기도의 예산은 42조원이 넘는다. 순직 소방관 추모사업비 1억원은 전체 예산의 약 0.00024%에 불과하다"며 "사과를 요구받으니 사과한다는 식의 표현은 과연 진정한 반성의 자세냐"고 질타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사과하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자존심부터 챙기는 모습"이라며 "국민에게 사과하는 태도와 도민의 세금을 쓰는 태도가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추 지사는 재정난을 이유로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12억원대 전세 관사에 입주하고, 7천만원대 새 관용차를 구입했다"며 "사과는 국민이 바라니까 해주는 것이고, 절약은 도민만 해야 하냐"라고 반문했다.
소방청은 고(故) 김진석 소방위에 대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으며,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하고 국립현충원 안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영결식은 19일 오전 10시 부천시체육관에서 거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