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지된 치안센터 36% 경북 집중…29곳 폐쇄
출동 지연 지적·주민 반발 외면 평가…"치안 사각지대 해소 시급"
인력과 예산 효율화를 명분으로 전국 치안센터가 폐지되고 있는(매일신문 9월 23일) 가운데, 지난해에만 경북에서 29곳의 치안센터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지역 주민의 치안 불안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전국에서 폐지된 치안센터 80곳 중 경북 지역이 29곳으로 전체의 36.3%를 차지했다.
경북에서 문을 닫은 치안센터 29곳은 모두 지난해 폐지 절차를 밟았는데, 상주와 의성이 각 5곳, 안동·영주가 각 4곳, 봉화 3곳, 구미·청도·고령이 각 2곳, 문경·예천이 각 1곳으로 확인됐다.
이 중 22곳은 지난 2023년 주민 의견 수렴과 대체 방안 마련을 위해 경찰청이 폐지를 보류했던 곳이다. 도심에 비해 권역이 넓고 인구 밀도가 낮은 농어촌에서는 이동 거리가 긴 지구대·파출소를 대신해 치안센터가 농산물 절도 등 범죄 신고나 상담을 도맡아 온 만큼, 치안 사각지대를 우려한 주민 반발이 컸기 때문이었다.
당시 경찰청은 농촌·도농복합지역 치안센터 277곳에 대한 주민 의견과 치안 여건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검토서에 주민들의 존치 요구가 기록된 치안센터까지 모두 지난해 폐지됐다. 특히 영주 봉현치안센터의 경우 관할 파출소와 9.5㎞ 떨어져 있는 데다 고갯길까지 있어 신고 출동 시 시간이 지체된다는 사실이 자체 검토서에 기재됐음에도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검토 의견을 밝히며 영주 이산·문수·봉현·단산치안센터를 자율방범대 및 야간 112 신고 거점 장소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검토 결과 활용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네 곳 모두 폐지 후 한국자산관리공사로 인계했다.
임호선 의원은 "전국에서 폐지된 치안센터 3곳 중 1곳 이상이 경북에 집중돼 있다"며 "주민들의 존치 요구와 경찰이 세웠던 활용 계획이 최종 결정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확인하고 실효성 있는 치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