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어떤 분 모시더라도 열심히…김지용 잘못하면 쓴소리·고언 아끼지 않을 것"
임은정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이 김지용 신임 중대범죄수사청장을 두고 "어떤 분을 모시더라도 열심히 일할 수 있다"면서도 "잘못하는 게 있다면 쓴소리와 고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자, 공봉숙 서울광역공소청 검사가 이를 비꼬며 공개 비판했다.
공봉숙 검사는 16일 낮 12시 12분쯤 페이스북에 '임수사관님이 기가 한풀 꺾이셨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임은정 청장이 앞서 김지용 청장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온 점을 거론하며 "목숨 걸고 중수청장 후보를 낙마시킬 기세더니, 이제 '어떤 분을 모시더라도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하시네요"라고 했다.
이어 "풉… 언제 또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셨다고"라며 "왜 검찰에 있을 때처럼 계속 끝까지 하시지 그랬어요"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진짜 잘릴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니 겁이 나긴 나나봐요. 생각보다 너무 쉽게 물러나셔서 대실망"이라고 했다.
◆임은정 "어떤 분 모시더라도 일해…잘못하면 쓴소리"
앞서 임은정 청장은 이날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취재진에 김지용 청장과의 향후 관계에 대해 "아랫사람으로서 보필한다는 말을 쓸 때 '필'은 잘못한 게 있다면 바로잡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 법무부·대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며 "어떤 분을 모시더라도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김지용 청장과의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시민이자 공직자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할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하던 대로 씩씩하게 계속 가보겠다"고 밝혔다. 김지용 청장이 잘못하는 게 있다면 "쓴소리와 고언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했다.
공봉숙 검사는 바로 이 두 표현의 간극을 파고들었다. 그는 "그냥 접으려니까 창피했는지 '쓴소리 이어갈 것'이라는 한마디는 남기셨네요"라며 "앞으로 임수사관님의 처세가 어떨지 매우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했다.
◆검찰 시절부터 이어진 두 여성 법조인의 공개 설전
공봉숙 검사(사법연수원 32기)와 임은정 청장(사법연수원 30기)의 공개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봉숙 검사는 검찰 재직 당시부터 임은정 청장의 검찰개혁 관련 발언을 여러 차례 공개 비판해왔다. 지난 3월 임은정 당시 서울동부지검장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자 공봉숙 검사는 "내용과 형식 모두 매우 부적절하다"며 자제를 요구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놓고도 공봉숙 검사는 임은정 청장을 향해 "검사 생활 20여년간 보완수사를 안 해봤느냐"는 취지로 직격하며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어 이번에는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중수청 체제로 갈라진 뒤 각각 다른 조직에 몸담게 된 두 사람이 다시 충돌한 셈이다.
임은정 청장은 중수청 출범 이후 첫 감찰 대상이 된 데 대해서도 이날 "표현의 자유, 공직자·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무의 한계에 대한 판례는 쌓여 있다"며 "검찰 재직 시절에도 판례를 만들어왔던 사람으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지용 청장을 둘러싼 임은정 청장의 공개 비판과 감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봉숙 검사는 이번에는 "기가 한풀 꺾였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정면으로 맞받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