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트리켐, 세종 명학산단 외부 부지 매입해 공장 확장 추진

입력 2026-10-16 06: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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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트리켐, 지난달 세종시에 사업 확장 계획 전달…명학산단 북쪽 외부 토지 매입 방향 조율

세종시 명학일반산업단지 전경. 삼성전기와 SK트리켐이 나란히 입주해 있으며 두 기업 모두 추가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 명학일반산업단지 전경. 삼성전기와 SK트리켐이 나란히 입주해 있으며 두 기업 모두 추가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SK트리켐이 세종시 명학일반산업단지 인근 외부 부지를 자체 매입해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세종시와 조율 중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SK트리켐은 추가 사업 확장 계획을 세종시에 전달하고, 세종 사업장의 추가 부지와 주차장 등 인프라 확보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SK트리켐은 2016년 7월 설립된 반도체용 전구체 제조기업으로, 명학일반산업단지에 본사를 두고 반도체용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9월 16일 명학일반산업단지에 있는 SK트리켐을 직접 찾아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회사 측과 기업 운영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회사 측은 산업단지 내 부지 확장과 주차장 등 인프라 확보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문제는 명학산단 내 잔여 부지가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SK트리켐은 명학산단 북쪽에 인접한 외부 토지를 자체적으로 구입하는 방향으로 세종시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SK트리켐이 외부 토지를 매입하면, 세종시가 SK트리켐을 산단조성 사업 시행자로 지정해 해당 부지를 산단으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산단으로 지정되고 안 되고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산단으로 지정되면 용적률이 최대 350%까지 상향되면서 토지 이용 효율성이 월등히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SK트리켐이 확보하려는 부지 규모와 투자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세종시는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투자촉진보조금 등 총 47억원을 SK트리켐에 지원하며 투자와 고용 확대를 뒷받침해왔다. SK트리켐이 위치한 명학산단은 세종시 동쪽에 자리하며 SK하이닉스 청주 공장과도 멀지 않다.

같은 산단 남측에 입주한 삼성전기도 대규모 추가 투자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4조2700억원을 투자해 AI 서버용 고성능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을 늘린다고 9월 28일 공시했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 6월 말 충청권 첨단산업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2026년부터 2040년까지 세종사업장에 약 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지난 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삼성전기가 1단계로 4조27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2단계 투자로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3단계 투자는 연서면 국가산단에 하는 방안을 현재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역시 명학산단 내 잔여 부지가 없어 산단 내 다른 기업의 부지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세종시는 설명했다.

삼성전기의 증설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용수와 전력 확보가 있다. 삼성전기 세종공장은 기존에 하루 평균 1만3272t의 공업용수를 사용했다. 세종시는 투자 계획 발표 이후 하루 2만5272t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으로 최근 확정했으며, 기존 대비 약 1만2000t을 추가 공급하게 된다. 세종시는 산단에 공급하는 용수의 적정 수압을 확보하기 위해 가압장 또는 설비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SK트리켐의 산단 편입 절차는 아직 초기 단계다. 세종시 관계자는 "SK 측과 산단 구역 변경 방법과 토지 매입 절차 등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라며 "공장 규모와 공법이 정해져야 용수·전력 공급 방안을 논의할 수 있고, 조만간 SK 측과 실무 협의를 진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