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인터뷰서 공급난 직격…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발
애플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 칩 공급 부족을 "절대적인 위기"로 규정하고 중국산 메모리 칩을 포함한 모든 공급 선택지를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터너스 CEO는 15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부문의 제약은 절대적인 위기"라며 "따라서 모든 선택지를 탁자 위에 올려둬야 한다는 게 우리의 근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메모리 칩 사용이 국가 안보를 해친다는 미 정부와 의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AI 인프라 투자 급증으로 메모리 칩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생산에 제조사들이 집중하면서 스마트폰·PC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까지 품귀 현상이 번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지난 3분기 동안 4배로 뛰었다.
애플은 현재 공급망 대안 마련을 위해 중국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메모리 칩을 시험 적용하고 있다. 애플의 기존 메모리 공급사는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7월 애플이 공급량 확대 방안으로 CXMT 등 중국 업체가 만든 메모리 칩 시험 적용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CXMT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본사를 둔 D램 전문 업체로, 허페이시 정부가 지분 36.8%를 보유한 반(半)국영 기업이다. 미 국방부는 CXMT를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것으로 보는 '1260H 목록'에 올려두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미 정부와 의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 8월 "미국의 훌륭한 기업들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 양당 상원의원들도 애플에 서한을 보내 중국산 메모리 도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중국 기업 제품을 쓰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구했다.
터너스 CEO는 이 같은 반발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밝혀 현재 정부를 직접 설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8월 CEO직에서 물러난 팀 쿡 애플 집행의장도 정부 설득 작업에 가세했다. 쿡 의장은 중국 판매용 기기에만 중국산 메모리를 쓰는 방안을 제시하며 미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그는 최근 중국을 직접 방문해 아이폰18 프로를 활용한 영상물 촬영장을 찾고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자문위원회에도 참석했다. 터너스 CEO는 쿡 의장에 대해 "그는 훌륭한 인맥을 보유한 데다 애플을 사랑한다"며 "그가 도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돕고 있다"고 말했다.
터너스 CEO는 '2026년 최고 발명품들'을 다룬 타임 이번 호의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 타임은 터너스 CEO가 애플의 첫 접이식(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를 들고 있는 모습을 표지에 실으면서 '애플의 새 시대'라는 표제를 달았다. 타임은 아이폰 듀오의 가격을 1999달러(약 275만원) 이상으로 소개했다. 터너스 CEO는 올해 9월 1일 팀 쿡의 뒤를 이어 애플 CEO에 취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