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억원 투입, 농산물 유통 경쟁력 강화…청도반시·복숭아,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
현재 우리나라 농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느냐가 아니다.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그 가치가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는가에 따라 농가소득이 결정된다.
박권현 청도군수의 농업정책도 생산 중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가공과 유통, 브랜드, 온라인 판매까지 농산물의 전 과정을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청도반시와 복숭아 등 지역 대표 농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들이 눈에 띈다.
◆총 153억원 규모, 농산물 유통경쟁력 강화
14일 박 군수의 공약안에 따르면 '농산물 유통경쟁력 강화' 사업에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153억5천만원이 투입된다. 국비 33억원, 도비 9억9천만원, 군비 66억6천만원, 기타 44억원 규모다.
핵심 사업은 농산물 유통허브(APC) 구축, 농산물 포장박스 지원, 농산물 포장디자인 개선,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운영 활성화 등이다. 청도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유통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포장디자인 개선 예산도 확보해 상품의 이미지를 높이고, 이후 스마트 APC 구축으로 유통체계를 단계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APC는 농산물의 선별·포장·저장·출하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개별 농가가 각각 농산물을 포장하고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규모화·표준화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청도반시·복숭아' 브랜드 가치 높인다
청도의 대표 농특산물인 반시와 복숭아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지역 특산물이다.
하지만 지역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가 실제 농가소득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생산품의 품질뿐 아니라 포장과 디자인, 유통, 온라인 판매 등 소비자 접점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박 군수의 공약안에는 청도반시와 복숭아 등의 포장디자인 개선과 포장박스 지원이 포함돼 있다.
농산물은 품질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가 처음 접하는 포장과 디자인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상품으로써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실제 농산물을 직접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진과 포장, 브랜드 이미지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청도 농산물을 단순한 '지역 농산물'이 아니라 소비자가 찾는 하나의 브랜드 상품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온라인 쇼핑몰, 판로 확대의 새로운 창구
온라인 판매 활성화도 유통정책의 한 축이다. 온라인 시장은 지역 농산물이 전국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청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청도 지역 소비자뿐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다만 온라인 쇼핑몰은 만들어 놓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소비자가 찾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 상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 배송, 포장, 고객관리, 홍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청도 농특산물의 온라인 판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쇼핑몰 운영 자체보다 우수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소비자의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농산물 가공센터, 원물의 가치를 높인다
생산된 농산물을 그대로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농가소득으로 이어지는 농산물 가공센터 운영' 사업도 추진된다.
오는 2030년까지 총 116억원 규모로 농산물 가공센터 운영, 가공시험사업, 가공교육, 가공교육 활성화 등이 추진된다. 가공산업은 농산물의 소비기간을 늘리고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
청도반시의 경우 생과뿐 아니라 감말랭이, 아이스홍시, 감식초, 감와인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다. 가공은 농산물의 소비방식을 다양하게 만드는 동시에 농업과 식품산업을 연결하는 고리다.
특히 농가가 직접 가공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교육과 장비 지원을 확대하면 청년농이나 귀농인의 새로운 소득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능성작물과 스마트팜으로 미래농업 준비
농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도도 추진된다. '기능성작물 발굴 및 스마트팜 조성사업 확대'에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2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역 여건에 맞는 기능성 작목을 발굴하고 기능성 작물 재배 스마트팜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ICT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을 활용해 온·습도 센서, 영상장치, 제어장치 등을 설치하고 노지 스마트팜 기반도 조성한다.
공약이행 지표에 따르면 내년부터 스마트팜 온실을 매년 1개소씩 조성하고 노지 스마트팜 기반도 매년 5ha씩 조성하는 계획이다.
따라서 스마트농업은 농업인이 데이터를 활용해 재배환경을 관리하고 노동력을 절감하며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새로운 농업방식이다.
◆ '시설'보다 중요한 것은 농가소득
박 군수가 펴는 농업정책의 중요한 특징은 생산과 판매를 따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마트팜에서 생산하고, 가공센터에서 상품화하고, 포장디자인을 개선하고, APC를 통해 유통하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이 연결고리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청도 농업은 원물 중심의 농업에서 부가가치 중심의 농업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시설을 만드는 것만으로 농가소득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청도군 농업정책의 핵심은 앞으로 생산→가공→브랜드→유통→판매→농가소득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농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느냐'에서 결정된다.
공동기획=청도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