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연구팀, 건보공단 코호트 8만3천여 명 10년 추적…저소득 여성도 25% 높아
대사증후군을 앓는 저소득층 남성의 사망 위험이 고소득층 남성보다 35%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희택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2009~2010년 대사증후군으로 분류된 성인 8만3천786명을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를 건강보험료 기준으로 저소득·중간 소득·고소득 세 그룹으로 나눠 경제적 지위와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중성지방 상승, HDL콜레스테롤 저하 등 5개 위험 요인 가운데 3개 이상에 해당하는 상태를 말한다. HDL콜레스테롤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나이, 체질량지수(BMI),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결과, 저소득층 남성의 사망 위험은 고소득층 대비 1.35배였다. 중간 소득층 남성도 고소득층보다 사망 위험이 1.23배 높았다.
여성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저소득층 여성의 사망 위험은 고소득층 대비 1.25배, 중간 소득층 여성은 1.17배였다. 경제적 지위가 낮아질수록 사망 위험이 남녀 모두에서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구조였다.
연구팀은 이미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경제적 지위에 따라 생존율 격차가 벌어진다는 점에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라도 소득 수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대규모 코호트 자료로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사망 위험 격차의 원인으로 여러 가능성을 제시했다. 낮은 경제적 지위로 인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나 의료 서비스 접근이 제한되고,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 치료에 어려움을 겪거나 사회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 등이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의료 접근성과 생활습관 관리 역량의 차이가 같은 질환 안에서도 생존율을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사증후군 자체가 심각한 합병증과 연결된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1.78배,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1.69배 높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이 같은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데도 취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소득층 대사증후군 환자에 대한 별도의 의료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KJFM)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