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침입 에리트레아군에 드론 공습…지역 전쟁 우려

입력 2026-10-09 19: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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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감시기관 ACLED "아디그라트 일대 다중 드론 공습"…에리트레아군 북쪽으로 후퇴

에티오피아가 8일(현지시간) 자국 티그라이 북부 도시 아디그라트 일대에 진입한 에리트레아군을 겨냥해 드론 공습을 가했다.

분쟁 감시기관 ACLED는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넘어가는 밤 사이 아디그라트 지역의 에리트레아 병력과 탄약이 "다중 드론 공습"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에리트레아군은 이번 주 국경을 넘어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북부 도시 아디그라트 인근에 집결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아디그라트의 한 목격자는 "밤사이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며 "드론에 피격된 에리트레아 군용 차량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어제 드론 공습이 매우 많았다. 에리트레아 군용 트럭 일부가 파괴됐고, 거리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AFP에 전했다. 세 번째 목격자는 에리트레아군이 북쪽으로 후퇴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연방군의 한 고위 지휘관은 이번 충돌을 축소하려는 듯 "저항하며 문제를 일으키려는 소규모 적 병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지휘관은 익명을 요구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양국 정부는 현재까지 교전에 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에리트레아가 티그라이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양국은 지난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에리트레아 정부는 반대로 에티오피아가 자국 반대 세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에리트레아 영토를 침공해 홍해에 직접 접근하려는 구실을 찾고 있다고 맞비난했다.

에리트레아 공보장관 예마네 메스켈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에티오피아가 "특정 용병 집단에 은신처와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에리트레아 정권 교체를 공공연히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은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주도의 7개 반군 연합이 지난주 공세를 선언한 이후 에티오피아 북부 아파르·암하라 지역에서도 연방군과의 교전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국경 전쟁을 치른 바 있다. 이후 2018년 에티오피아 아비 아흐메드 총리 집권과 함께 관계가 크게 개선됐고, 에리트레아는 2020~2022년 에티오피아 내전에서 에티오피아 연방군과 함께 TPLF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관계는 다시 악화했다. 에리트레아가 내전을 끝낸 평화협정 조건에 불만을 표시한 데 이어, 에티오피아가 홍해 접근권을 주장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홍해 연안에 대한 안정적 접근권 확보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자,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가 아삽 항구를 장악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에티오피아는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국 간 무력 충돌이 현실화하면서 아프리카의 뿔 지역 전체로 분쟁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현재까지 이번 드론 공습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