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 향정신성 의약품 경각심 높여야
시험 대비해 비약물적 방법 통해 미리 준비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에서 환자를 진료했던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ADHD 치료제 오남용을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과도한 경쟁 사회의 단면으로 바라봤다.
임 교수는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약물에 의존하기보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등 비약물적 방법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 교수와의 일문일답.
-10대 ADHD 치료제 처방량이 매년 급증하는데.
▶ 원인은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ADHD 진단에 미국 기준을 채택하고 있어 유럽 등 다른 국가와 진단 기준에 차이가 있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병원을 찾는 사례도 늘었다. 다만 이러한 요인만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ADHD 치료제의 오용이나 남용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경쟁 사회가 됐다는 방증이다.
-ADHD 치료제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은.
▶ ADHD 환자에게는 치료제가 집중력 향상이나 무기력감 감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ADHD가 아닌 일반 학생이 복용할 경우 집중력 향상 효과가 크지 않은 반면 두통, 불면증,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오히려 불이익이 클 수 있다. 또 뇌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어린이는 약물 복용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무분별한 의약품 복용을 막기 위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데.
▶ 학생들이 ADHD 치료제가 향정신성 의약품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영양제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오남용할 경우 정신적·신체적 의존성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시험을 앞두고 수면제나 신경안정제 복용도 하는데.
▶ 단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것 자체가 반드시 큰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평소 복용하지 않던 약을 시험 직전에 갑자기 먹으면 부작용으로 오히려 컨디션을 망칠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미리 복용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만 약물에 의존하기보다 비약물적인 방법으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집중력을 높이려면.
▶ 시간이 걸리더라도 비약물적 방법을 먼저 시도해 보길 권한다. 계획표를 세워 하루 일과를 규칙적으로 반복하면 학습 능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이나 운동 등 신체 활동을 하고, 명상이나 근육 이완 등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하는 것도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혼자 실천하기 어렵다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학습 방향을 함께 논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