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의원 109명 서한에도…'암살자(들)', 싱가포르 개막작 상영 유지

입력 2026-10-07 16:38:26 수정 2026-10-07 16: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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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의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 개막작 상영 철회를 촉구했으나. 영화제 측이 예정대로 상영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화제 측은 이날 매체에 보낸 답변에서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개막작 선정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은 "영화 제작진의 창의적인 시각을 존중하며, 이 작품은 제37회 SGIFF 개막작으로 예정대로 상영된다"고 밝혔다. 매체는 "영화제 측이 '암살자(들)'이 이룩한 예술적 성취와 현대 아시아 영화계에 대한 기여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큐레이팅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영화제 측은 '암살자(들)'이 극적으로 재구성됐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영화제 측은 "제작진은 이 영화를 역사적 사건에 허구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한 영화적 상상력의 결과물로 설명해왔다. 그리고 역사적 결론을 내리거나 사실을 왜곡하고 정치적 목적에 부합하려고 제작한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SGIFF 역시 이 작품을 하나의 창작물로 상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37회 SGIFF에서 관객들을 맞이하고, 풍성하고 폭넓은 영화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암살자(들)'이 소개되고 있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 홈페이지 캡처

앞서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관련 의혹을 다루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6일(한국 시각) 국민의힘 의원들은 제레미 추아 SGIFF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암살자(들)' 개막작 선정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 명의로 보낸 해당 서한에는 "싱가포르국제영화제가 영화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그 결정을 즉각 재고해 주실 것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의 뜻을 모아 촉구한다"고 적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영화예술의 자유와 영화제의 독립성을 존중하지만 창작의 자유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책임으로부터의 자유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현대사가 생소한 해외 관객에게 '암살자(들)'이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라는 권위와 함께 소개된다면 한국에서 나타난 부정적 영향이 세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쓰였다.

그러면서 "실제 피해자와 유가족이 존재하는 역사적 비극을 왜곡한 '암살자(들)'에 '개막작'이라는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 싱가포르국제영화제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다시 한번 숙고해 달라"고 했다.

한편 올해 SGIFF는 오는 21일 개막해 다음달 2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