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장에 난데없이 권총이 등장했다. 전방 경계근무 장병들이 사용하는 탄창의 '봉인지'가 실제 상황에서 즉각적인 사격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형 권총을 직접 꺼내 시연에 나선 것이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은 전방 경계근무 시 탄창을 총기에 삽입하지 않는 이른바 '빈총 경계'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탄알집을 삽탄하지 않고 빈총으로 경계하면 무슨 일이 발생하느냐"고 물었고,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즉각적인 대응이 제한된다"고 답했다.
이윽고 박 의원은 탄알집에 붙이는 봉인지를 문제 삼았다. 군은 탄약 분실 등을 막기 위해 탄창에 봉인 장치를 사용해 왔는데, 봉인된 상태에서 탄창을 총기에 삽입할 경우 봉인지가 총기 내부에 걸리거나 탄창이 제대로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직접 준비해 온 모형 권총과 봉인지가 붙은 탄창을 꺼냈다. 이윽고 강 장관을 향해 "이거 모형이다. 빈총 쐈다고 기분 나빠하지 마시라"며 탄창을 권총에 삽입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줬다.
이어 직접 방아쇠를 당기는 동작을 보이며 "보시라. 봉인지가 걸린다. 이 상태에서 쏘면 격발이 잘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탄창을 빼려 했지만 쉽게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러다가 죽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봉인지가 안에서 씹혀 들어가거나 탄창이 빠지지 않고, 두 번째나 세 번째 탄에서 폭발하거나 튀어나오는 문제가 생기면 우리 장병이 다칠 수도 있지 않느냐"며 "권총은 그나마 낫지만 개인화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했다.
박 의원은 "날마다 총알 숫자를 세는 것도 업무 부담이고, 안전사고나 장병 관리 문제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관리는 해야 한다"면서도 "봉인을 해야 한다면 봉인지를 떼지 않고 삽탄해도 사격에 문제가 없다든지, 바로 탄창이 빠질 수 있도록 방법을 찾으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삽탄을 하지 않은 게 잘못이라거나 봉인을 한 게 잘못이라는 취지가 아니다. 실제로 여러 차례 기계적으로 시험해 가장 합리적인 방식을 찾으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강 장관은 해당 문제를 이미 인지하고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군에서도 이 문제를 굉장히 오래 고민해 왔다"며 "우선 탄창을 투명 탄창으로 바꿔 외부에서도 몇 발이 들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이어 "봉인지 스타일로 해도 탄이 제대로 나갈 수 있도록 전투실험을 완료했다"며 "봉인을 덮어도 씹히거나 탄창이 빠지지 않는 부분도 전투실험을 통해 개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투실험 결과에 따라 보급하고 있다. 즉각 사격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혹시 더 문제가 있는지 잘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