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방향·손톱 깎는 시간까지…미신 맹신 남편에 신혼 아내 "못 살겠다"

입력 2026-10-05 11: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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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 방영…전문가 "타인에게 미신 강요는 부부 갈등 원인"

결혼 1년 차 여성이 일상 전반을 미신으로 통제하려는 남편과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며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AI 생성 이미지)
결혼 1년 차 여성이 일상 전반을 미신으로 통제하려는 남편과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며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AI 생성 이미지)

결혼 1년 차 신혼부부인 30대 여성 A씨가 침대 방향부터 손톱 깎는 시간까지 일상 전반을 미신으로 통제하는 남편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했다.

JTBC '사건반장'은 최근 이 같은 A씨의 사연을 방영했다. A씨는 소개팅으로 만난 남편과 결혼 1년 차 신혼부부다. 남편은 첫 만남에서부터 아내의 태어난 시간을 물어 휴대전화로 궁합을 확인했다.

남편은 자신이 입은 셔츠를 가리키며 "예전에 이 셔츠를 입었을 때 좋은 일이 있어서 오늘도 입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안 좋은 것은 피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며, 찜찜한 일이 생기면 가급적 피하는 편이라고도 했다.

A씨는 처음에는 이런 행동을 엉뚱하고 귀엽게 받아들였다. 데이트 중 아내의 발뒤꿈치가 까지자 남편은 슬리퍼를 사러 갔다가 밴드를 사 왔다. 슬리퍼를 사주면 아내가 도망간다는 미신을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런 행동도 웃고 넘겼다.

결혼 후 상황은 달라졌다. 남편은 결혼식 날짜와 신혼집 이사 날짜를 모두 '좋은 날'로 정했다. 가구를 들여놓은 뒤에는 침대 머리 방향이 좋지 않다며 여러 차례 침대 위치를 바꿨다. 침대 위치를 바꾸면서 옷장 문이 절반밖에 열리지 않게 됐지만, 남편은 "마음은 편하다"고 했다.

생활 곳곳에서도 미신은 이어졌다. A씨가 샤워 후 습기를 빼려고 욕실 문을 열어두면 남편은 "문을 열어두면 돈이 나간다"며 닫아버렸다. 밤에 손톱을 깎으려 하면 안 된다며 말리기도 했다.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 시간과 방향을 따져야 하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A씨는 점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갈등은 깨진 거울에서 비롯됐다. 남편이 화장을 정리하다 거울을 떨어뜨려 깨뜨렸는데, 평소 "밤에 쓰레기를 버리면 복이 나간다"는 남편의 말을 기억한 A씨는 깨진 거울을 바로 버리지 못했다. 신문지로 깨진 조각을 싸 현관 쪽에 보관해뒀다.

그러나 남편은 깨진 거울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젯밤에 그냥 버릴 걸"이라고 투덜거렸다. A씨가 "당신이 밤에 버리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지자, 남편은 오히려 "왜 깨진 거울을 집 안에 뒀느냐"며 아내를 탓했고 결국 말다툼이 벌어졌다.

답답해진 A씨는 남편의 미신을 말려달라며 시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시어머니 역시 평소 미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시어머니는 집에 해바라기 그림과 북어 등을 가져와 현관과 안방에 배치했다. 칼꽂이 방향까지 정해주며 "이쪽으로 놓으면 부부가 크게 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편을 말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집 안에 미신과 관련된 물건만 더 늘어난 셈이 됐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박상희 교수는 "남편이 본인이 미신을 믿는 것은 괜찮지만 아내에게까지 강요해서 공동 주거와 생활의 불편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부부 사이에 갈등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