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서울 성인 3만4천명 분석…소외감 이용자 외로움 37.5%
SNS에 자신의 일상을 적극적으로 올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이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민경복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2024년 서울서베이'에 참여한 서울 거주 성인 3만4천142명(평균 연령 52.3세)을 대상으로 SNS 이용 방식과 외로움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분석 대상 중 SNS를 이용하는 사람은 2만5천134명,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9천8명이었다.
연구팀은 가족 관계와 비가족 관계에서 각각 고립감을 느끼는지를 물어 외로움을 측정했다. 둘 중 하나라도 외롭다고 답하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으로 분류했다. SNS 이용 행태는 적극적 이용, 정보 탐색, 소통 우선, 사회적 비교, 소외감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분석했다.
전체 조사 대상의 28.2%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2.8%로 가장 낮았고, 60세 이상은 33.5%로 가장 높았다. 전체적으로 SNS를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외로움을 느낄 확률이 낮았다(보정 오즈비 0.90). 그러나 이용 방식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졌다.
자신의 일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SNS 이용자의 외로움 비율은 30.1%로, 그렇지 않은 이용자(23.3%)보다 높았다. 보정 오즈비 기준으로는 소외감(1.66), 사회적 비교(1.50), 온라인 소통 우선(1.26), 적극적 일상 공유(1.24) 순으로 외로움과의 연관성이 강하게 나타났다.
다른 사람의 SNS 게시물을 보며 자신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용자는 34.4%가 외로움을 호소했다. 소외감을 느끼는 이용자에서는 이 비율이 37.5%까지 올라갔다. 반면 그런 경험이 없는 이용자의 외로움 비율은 각각 22.9%, 22.4%에 그쳤다.
문제적 SNS 이용 행태가 세 가지 이상 겹칠 경우 외로움 오즈비는 3.21로 급격히 높아졌다. 단일 행태보다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외로움과의 연관성이 훨씬 강해지는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적극적인 일상 공유와 외로움의 연관성은 20~59세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60세 이상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높은 집단에서도 SNS 이용 행태와 외로움의 연관성이 더 강하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노년층이 SNS 이용의 부정적인 측면에 더 취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연구팀은 "문제가 될 수 있는 SNS 이용 행태는 외로움과 강하게 연관돼 있었다"며 "특히 노년층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행동과 특정 인구 집단에 맞춘 교육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횡단면 설계로 진행돼 SNS 이용 행태와 외로움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립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 관계의 동적·상호적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종단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예방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2026년 59권 4호(381~391쪽)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