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아픔을 분열 도구 삼지 말아야…예(禮)와 도덕으로 갈등 치유할 때'
스크린 속 비극이 현실 세계 진영 대결로 번진 영화 '암살자(들)' 논란을 두고, 권혁성(80) (재)경상북도향교재단 이사장 겸 연일향교 전교가 1일 "역사의 아픔을 편 가르기의 도구로 삼아선 안 된다"며 상생과 통합의 고언(苦言)을 건넸다.
포항 연일향교를 이끌며 올해 도내 향교 재산을 총괄하는 경북향교재단 수장이 된 권 이사장은 안동권씨 문중의 유학자 집안 출신으로 오랜 기간 지역 유교 문화 보존과 계승에 헌신해 온 지역의 대표적 원로 유림이다.
권 이사장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대구·경북 시·도민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지닌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와 역사적 안타까움은 당연한 마음"이라면서도 "다만 영화는 어디까지나 상상과 허구가 가미될 수 있는 문화 예술 분야인 만큼, 이를 정치적 갈등이나 진영 간 비방의 도구로 삼아 사회적 분열을 키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권 이사장은 특정 인물이나 문화 예술인을 향한 과도한 낙인찍기나 편 가르기식 공세를 지양하고, 좌우를 떠나 상생과 안정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로의 다름을 배척하기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국가적 화합을 이루는 것이 유림이 추구하는 근본 도리라는 설명이다.
그는 "유림의 정신은 예(禮)와 도덕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화합을 이끄는 데 있다"며 "소모적인 정쟁에 매몰되지 말고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며 나라가 편안해질 수 있도록 사회 각계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