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카운티 진원지…올해 미 전역 확진 3,659명으로 1991년 이후 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주민이 홍역으로 숨져 올해 사망자가 5명으로 늘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홍역 확진자는 이미 900명을 넘어섰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지난 8월 25일 랭커스터카운티 주민 2명이 사망했다고 처음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백신 미접종자로, 해당 주에서 35년 만에 나온 홍역 사망이었다. 원문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숨진 5번째 사망자도 랭커스터카운티 주민이며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였다. 랭커스터카운티는 4월 하순부터 시작된 대규모 홍역 발병의 진원지로, 이번 사태에서 5명 중 3명의 사망자가 이 지역에서 나왔다.
나머지 두 명의 사망자는 각각 미플린카운티의 18세 미접종 청년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기저질환을 가진 40세 여성이었다. 18세 청년은 홍역의 드문 신경학적 합병증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으로 숨졌고, 40세 여성은 제퍼슨카운티 주민이었다. 앞서 숨진 두 명은 백신을 맞기에 너무 어린 영아였다. 신생아 남아와 생후 6주 된 여아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월 17일 기준 올해 전국 47개 관할지역에서 3,471건의 홍역 확진을 집계했다. 이는 2025년 한 해 전체 확진자 2,289명보다 52% 많은 수치다. 아스 테크니카 보도에 따르면 CDC의 최종 집계는 3,659건으로, 199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논란의 핵심은 연방 당국의 사망자 집계다. CDC는 올해 미국 내 홍역 사망자를 2명으로 집계하고 있어, 4명을 공식 사망자로 발표한 펜실베이니아주와 엇갈린다. 5번째 사망자가 추가된 이후에도 CDC가 이를 반영할지는 불확실하다.
CDC가 주 보건당국의 자체 집계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 것은 기존 관행에서 크게 벗어난 조치다.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는 지난 8월 취임한 CDC 국장 에리카 슈워츠 박사의 결정에서 비롯됐다. 이를 둘러싸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보건복지부(HHS) 장관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간 정치적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케네디 장관은 펜실베이니아주의 사망이 홍역에 의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샤피로 주지사가 사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갈등의 핵심은 홍역 사망의 정의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양성 판정 후 증상 발현 30일 이내에 사망하면 홍역 연관 사망으로 분류하지만, 연방 정부는 이 기준을 전국에 적용하지 않는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문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당국 간호사들은 올해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을 8,500회분 이상 접종했으며, 이 가운데 5,500회분 이상은 발병 지역 팝업 클리닉에서 맞혔다. CDC에 따르면 MMR 백신을 2회 접종하면 홍역 예방 효과가 약 97%에 달한다.
이번 사태는 올해 미국 내 첫 홍역 관련 사망 사례이자, 펜실베이니아주 기준으로는 35년 만의 일이다. 홍역은 2000년 미국에서 퇴치 선언이 내려진 바 있으나, 백신 접종률 하락과 반백신 움직임이 맞물리며 다시 확산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당국은 "홍역에 대한 최선의 예방법은 완전한 백신 접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