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venLabs 기업가치 8개월 만에 2배 뛴 220억 달러…직원 지분 매각으로

입력 2026-10-01 10: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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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T.로우프라이스 주도 3억달러 텐더 오퍼…골드만삭스·EQT 신규 합류

AI 음성 스타트업 ElevenLabs가 3억달러(약 4440억원) 규모의 직원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며 기업가치 220억달러(약 32조6000억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기업가치는 올해 2월 시리즈D 당시(110억달러)의 정확히 두 배다. ElevenLabs는 2월 5억달러를 조달하며 110억달러 평가를 받았고, 불과 8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이번 3억달러 규모의 텐더 오퍼는 웰링턴 매니지먼트와 T.로우프라이스가 공동 주도했다. 두 기관은 비상장 기업에 투자한 뒤 IPO 이후에도 지분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는 대형 기관투자자다. 신규 투자자로는 EQT, 골드만삭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온타리오 교원연금(OTPP), 사파이어벤처스, BDT&MSD가 처음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앤드리슨 호로위츠, 라이트스피드, ICONIQ도 이번 거래에 함께했다.

텐더 오퍼는 비상장 기업의 주주가 보유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2차 거래 방식이다. 회사가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도 직원 등 기존 주주가 현금 이익을 실현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IPO 전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이번 거래는 ElevenLabs가 직원에게 유동성 기회를 제공한 두 번째 사례다. 앞서 2025년 9월에는 기업가치 66억달러 기준으로 1억달러 규모의 텐더 오퍼를 진행한 바 있다. 1년 새 기업가치는 66억달러에서 220억달러로 세 배 이상 올랐다.

직원 대상 구주 매각은 빠르게 성장하는 AI 스타트업들이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한 유인책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경쟁사 이직을 막으려면 직원이 지분 가치를 현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티 스타니스제프스키 ElevenLabs 공동창업자 겸 CEO는 "회사가 성장할수록 직원들이 자신이 만들어낸 가치의 일부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levenLabs는 2022년 폴란드 출신 기업가 피오트르 다브코프스키(CTO)와 마티 스타니스제프스키(CEO)가 공동 창업했다. 뉴욕과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90개 이상의 언어로 초실감 음성을 생성한다. 현재 주당 1500만 건 이상의 AI 대화를 처리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800명을 넘는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5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은 5억달러를 돌파했다. 2025년 말 ARR이 3억50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43% 늘었다. 기업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55%에 달한다.

스타니스제프스키 CEO는 "AI가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제대로 구현하면 기술 수준과 무관하게 모두가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기업과 정부가 이미 소비자와 시민을 위해 음성 에이전트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로 ElevenLabs는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다만 Decagon 같은 대화형 AI 플랫폼 기업들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Decagon은 올해 3월 기업가치 45억달러로 첫 텐더 오퍼를 마친 바 있다.

ElevenLabs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직원 유동성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