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3시리즈 전기차, 가솔린보다 540만원 싸게 나온다

입력 2026-10-01 1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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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형 BMW i3 50 xDrive, 동급 가솔린 M350보다 4,400달러 낮아…전기차 가격 역전 현실화

BMW가 2027년형 3시리즈를 가솔린과 전기차로 동시에 출시하면서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가솔린 모델보다 4,400달러(약 590만원) 낮게 책정했다.

가솔린 모델인 M350 xDrive의 가격은 6만5,900달러, 전기차 i3 50 xDrive는 6만1,500달러다. 두 가격 모두 목적지 운송료는 제외된 수치다. 가격 차이는 6.7%로, 전기차가 더 저렴하다.

BMW가 베스트셀러 세단인 3시리즈를 하나의 디자인 아래 전기와 가솔린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모델은 외관만 보면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디자인이 동일하다. 성능과 가격대도 유사하게 맞췄다.

두 차량은 서로 다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전기차 i3는 BMW의 최신 섀시와 기술을 적용한 '노이에 클라쎄' 플랫폼을 사용한다. 반면 가솔린 3시리즈는 기존 플랫폼을 개선한 버전을 채택했다. 플랫폼은 다르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외형과 포지셔닝은 동급으로 맞췄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성능 수치도 엇비슷하다. 가솔린 라인업 최상위 모델인 M350 xDrive는 3.0리터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해 437마력을 발휘한다. 전기차 i3 50 xDrive는 듀얼 모터 사륜구동 방식으로 463마력, 토크 476lb-ft를 낸다. 출력에서는 전기차가 오히려 앞선다.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도 가솔린 모델에 뒤지지 않는다. 가솔린 M350 xDrive의 사륜구동 기준 주행 가능 거리는 약 450마일(약 724km) 수준이다. BMW i3 50 xDrive의 완충 주행거리는 최대 446~468마일(약 718~753km)에 달해 가솔린 모델과 거의 같다. 800V 아키텍처 기반의 DC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10분 만에 191~208마일(약 307~335km)의 주행거리를 추가할 수 있다고 BMW는 밝혔다.

전기차 i3는 테슬라 슈퍼차저를 별도 어댑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NACS 포트도 기본으로 탑재한다. 충전 인프라 접근성 면에서도 실용성을 높였다.

가솔린 3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기본형 330은 4만9,900달러, 사륜구동 330 xDrive는 5만1,900달러다. i3보다 약 1만1,600달러 낮지만, 이 트림에는 아직 전기차 동급 모델이 없다. 직접 비교가 가능한 동급 라인업은 현재 M350 xDrive와 i3 50 xDrive뿐이다.

미국 딜러십 판매는 2027년 1분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전기차 가격이 동급 가솔린차보다 비싸다는 통념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블룸버그NEF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 역전이 2026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 분석가들도 2020년대 후반 중 어느 시점에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수년 전부터 전망해 왔다. BMW의 이번 3시리즈 라인업은 그 전망이 현실이 됐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다.

전기차는 구매 가격이 높더라도 유지비가 낮아 총소유비용(TCO)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제는 구매 가격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BMW의 가격 책정은 시장에 의미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