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주 점령지 올레슈키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드론 구호품을 몰수하고 탈출 시도 주민들이 지뢰에 희생됐다
러시아 점령지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올레슈키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드론으로 투하된 식량 4톤을 주민들로부터 몰수했다. 탈출을 시도하던 민간인 4명은 지뢰를 밟아 다쳤고, 별도의 지뢰 폭발로 1명이 숨졌다.
올레슈키 시 군정 수장 테티아나 하사넨코는 9월 30일 우크르인폼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용 드론으로 주민들에게 배달된 식량 꾸러미를 압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수차례 드론으로 식량을 투하했으며, 가장 최근 작전에서는 4톤 규모의 물자를 전달했다고 헤르손주 지사 올렉산드르 프로쿠딘이 9월 27일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드론으로 배달된 식량을 몰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러시아산이 아닌 제품을 소지한 주민을 심문하며 이를 우크라이나군과의 협력 증거로 간주했다. 하사넨코는 "우크라이나 군이 식량을 배달해줬다면, 그것은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러시아군의 논리를 전했다.
러시아군은 구호 물자를 받은 주민을 연행해 '지하실'로 끌고 가 폭행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시 용어에서 '지하실로 끌려간다'는 것은 러시아군에 의해 구금된다는 의미다.
하사넨코에 따르면 4명의 주민이 도시를 탈출하려다 지뢰를 밟아 부상을 입었으며, 견과류를 채집하던 남성 1명은 별도의 지뢰 폭발로 숨졌다. 이 사고들은 민간인들이 점령 도시를 탈출하는 데 이용하는 경로에서 발생했다.
하사넨코는 "이 사람들은 오전 6시에 올레슈키를 떠났으며 지뢰를 밟기 전에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성 1명은 등과 팔다리에 부상을 입었으며 자전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는 손수레로 옮겨졌다.
우크라이나 드론 작전은 현재 약 2천 명의 잔류 주민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이 전달되는 거의 유일한 통로다. 전쟁 전 2만4천 명이 넘었던 올레슈키 인구는 현재 2천 명 수준으로 줄었다.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 모니터링 임무단은 지난 6월, 5월 말 이후 올레슈키에 공식적인 식량 배달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러시아군은 2024년 초부터 올레슈키 봉쇄를 체계화했으며, 주민들은 식량·물·의약품·전기·가스 등 생필품 전반의 극심한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23년 러시아가 인근 카호우카 댐을 파괴한 이후 올레슈키 병원은 발전기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으나, 연료 수급마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사넨코는 전했다.
헤르손주 지사 프로쿠딘은 약 2천 명의 주민 가운데 어린이 50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이 식량·전기·물도 없이 사실상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는 "일시 점령된 올레슈키 주민들이 기본적인 생존 수단을 박탈당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 인도주의적 재앙과 그 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크렘린은 지난주 올레슈키의 식량·의약품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러시아군이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