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국내 첫 로봇 특화단지 지정…휴머노이드 생산거점 키운다(2보)

입력 2026-09-30 16: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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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로보틱스 등 16개사 참여…2032년까지 5조3천839억원 투입
수성알파시티·테크노폴리스·성서·국가산단 4대 거점 연계

20일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20일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2026 대구메이커페스타'에서 어린이들이 ㈜덕산제이엠로보틱스 부스의 피지컬 AI 로봇이 축구공을 다루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덕산제이엠로보틱스는 인공지능이 실제 로봇의 움직임과 작동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로봇과 함께 놀자!'를 선보였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경북이 국내 첫 로봇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대구경북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핵심부품부터 완제품 생산, 실증까지 이어지는 생산거점으로 키우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주재로 '제9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고 로봇·방산·2차전지 분야 특화단지 3곳을 새로 지정했다. 방산은 경남 창원, 2차전지는 전남 광양·여수·순천이 선정됐다. 이로써 특화단지는 6개 산업 15곳으로 늘었다. 로봇 분야 공모에는 대구와 경북(포항·구미)이 따로 신청했지만, 정부는 두 지역 산업의 연계·집적 효과를 고려해 하나의 특화단지로 묶었다.

로봇 특화단지에는 2032년까지 5조3천839억원이 투자된다. 이 가운데 선도기업 투자는 3조7천754억원이다. 선도기업으로는 HD현대로보틱스, 에스엘, 뉴로메카, 자화전자, 삼성전자, LG이노텍 등 16개사가 참여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세계 휴머노이드 생산량의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한국의 비중은 1% 수준이다.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의 87%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대구는 수성알파시티, 대구테크노폴리스, 성서산업단지,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네 곳, 2천905만1천㎡이 거점이다. 수성알파시티는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인공지능(AI) 제어·소프트웨어(SW)를 담당한다. 테크노폴리스는 핵심부품 설계와 원천 연구개발(R&D)을 이끈다. 성서산단은 부품 조달과 시제품 제작, 현장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국가산단은 완제품 조립과 핵심부품 생산을 맡는 최종 공급기지다.

대구시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 에스엘, 에이로봇, 대동로보틱스, 삼익THK, 아진엑스텍 등 지역 선도기업 12곳은 중장기적으로 약 2조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는 특화단지 조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10조1천억원, 일자리 창출 효과를 약 3만4천명으로 추산한다.

정부는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이 로봇부품 기업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고, 로봇 데이터 팩토리도 구축한다. 시는 구동부·센서 등 외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부품 10종의 국산화 연구개발을 집중 지원한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휴머노이드 안전인증센터를 중심으로 실증 기반도 갖춘다.

특화단지 입주기업에는 설비·입지 투자보조금과 용적률 상향 혜택이 주어진다. 도로·용수·전력 등 기반시설 설치비는 국비로 지원된다. 연구개발 세액공제, 정책금융 금리 우대, 인허가 신속처리 혜택도 받는다.

정부는 이날 위원회에서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AI로봇 20만대를 보급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정부는 내년에 1천700여대를 직접 구매해 보급하고, 국산 휴머노이드 공공보급도 시작한다. 대경권은 새만금·전북과 함께 양대 AI 로봇 생산거점으로 육성된다. 물류·상업·가정용 로봇 실증 인프라도 대경권에 들어선다.

한 총리는 "이번 특화단지 지정은 첨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뒷받침하는 산업 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지역의 산업생태계를 육성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지역 전통 제조업에 AI와 로봇이라는 첨단 혁신 동력을 불어넣어 대구의 산업 구조를 미래형으로 대전환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국가첨단전략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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