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첫 로봇 특화단지 지정…휴머노이드 거점 육성(1보)

입력 2026-09-30 1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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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까지 5조3천839억원 투입…HD현대로보틱스 등 16개사 참여
2030년 세계 생산량 비중 1%→20% 목표

20일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20일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2026 대구메이커페스타'에서 어린이들이 ㈜덕산제이엠로보틱스 부스의 피지컬 AI 로봇이 축구공을 다루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덕산제이엠로보틱스는 인공지능이 실제 로봇의 움직임과 작동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로봇과 함께 놀자!'를 선보였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경북이 국내 첫 로봇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정부는 대구경북을 연구개발부터 핵심부품, 완제품 생산, 실증까지 아우르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생산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주재로 '제9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고 로봇·방산·2차전지 3개 분야 특화단지 신규 지정안을 확정했다. 방산은 경남 창원, 2차전지는 전남 광양·여수·순천이 선정됐다. 세 곳에는 2042년까지 12조9천877억원 규모의 민간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5개 지역이 신청했다. 로봇 분야는 대구와 경북(포항·구미)이 따로 신청했지만, 정부는 지역 내 관련 산업의 연계·집적 효과를 고려해 하나의 특화단지로 통합 지정했다. 평가 기준은 선도기업 유무, 신규 투자계획, 산업 생태계 발전 가능성, 지역균형발전 등이었다.

대구경북 로봇 특화단지에는 2032년까지 5조3천839억원이 투자된다. 이 가운데 선도기업 투자가 3조7천754억원이다. 선도기업은 HD현대로보틱스, 에스엘, 뉴로메카, 자화전자, 삼성전자, LG이노텍 등 16개사다.

정부는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의 로봇부품 기업 전환을 지원하고,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로봇 데이터 팩토리도 구축한다. 2030년까지 세계 휴머노이드 생산량의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현재 한국의 비중은 1% 수준이다.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은 중국이 87%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위원회는 '국민체감 AI로봇 및 피지컬AI 확산방안'도 논의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로봇 20만대를 보급한다. 공공부문이 1만5천대, 민간이 18만5천대다. 내년에는 재난 현장과 인력난 현장, 교육·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정부가 1천700여대를 직접 구매·보급한다. 국산 휴머노이드 공공보급도 내년부터 시작한다.

대경권은 이 과정에서 새만금·전북과 함께 양대 AI 로봇 생산거점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앵커기업 투자와 연계해 대경권에 물류·상업·가정용 로봇 실증 인프라와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이번 특화단지 지정은 첨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뒷받침하는 산업 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지역의 산업생태계를 육성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지정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기존 4개 산업 12곳에서 6개 산업 15곳으로 늘었다. 정부는 올해 안에 특화단지별 추진단을 꾸려 세부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조성·운영을 지원할 범부처 협의체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