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할인 끝나자 가격 인상…다시 무거워지는 장바구니

입력 2026-09-29 1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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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음료 10월부터 줄인상…양 줄이는 제품도
가격 부담 여전한데 추석 할인 지원까지 종료

추석 연휴가 끝난 29일 대구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과자 등 가공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다음 달부터 과자와 음료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임소현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29일 대구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과자 등 가공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다음 달부터 과자와 음료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임소현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29일 대구 한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유정주(49) 씨는 과일 매대 앞에서 한참 가격표를 살폈다. 명절을 앞두고 각종 할인행사가 이어졌던 때와 비교해 체감 가격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유 씨는 "추석 전에는 과일 할인행사가 많아서 비교적 저렴하게 샀는데 오늘 와보니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아 당황했다"고 말했다.

추석 대목을 겨냥했던 대규모 할인행사가 하나둘 종료되는 가운데 과자와 음료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연휴 이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축산물 등 일부 먹거리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추가 가격 인상까지 겹치는 모양새다.

추석 연휴가 끝난 29일 대구 한 대형마트에 과자류가 진열돼 있다. 다음 달부터 주요 과자와 음료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고 일부 제품은 가격을 유지한 채 중량을 줄일 예정이다. 임소현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29일 대구 한 대형마트에 과자류가 진열돼 있다. 다음 달부터 주요 과자와 음료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고 일부 제품은 가격을 유지한 채 중량을 줄일 예정이다. 임소현 기자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다음 달 1일부터 오예스와 홈런볼, 포키, 고향만두 등 25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 자유시간(36g)은 1천200원에서 1천400원으로 16.7%, 포키(46g)는 1천900원에서 2천200원으로 15.8% 오른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양을 줄이는 제품도 있다. 빠새와 오사쯔, 허니버터칩 등 5개 브랜드 14개 품목은 가격을 유지한 채 중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방식으로 조정된다.

음료 가격도 오른다. 웅진식품은 다음 달 1일부터 아침햇살과 초록매실, 하늘보리, 자연은 등 2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7% 인상한다. 편의점 판매가 기준 아침햇살과 초록매실 500㎖는 2천350원에서 2천500원으로, 유기농 하늘보리 500㎖는 2천500원에서 2천600원으로 오른다.

식품업계는 누적된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원부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등에 이어 최근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당장 추가 인상이 예고되지 않은 먹거리 가운데서도 이미 가격 부담이 큰 품목이 적지 않다. 한국물가협회 조사에서는 애호박 가격이 지난해보다 92.8%, 무는 24.0% 올랐고 닭고기(13.1%), 쇠고기 우둔·설도(11.9%), 양지(10.5%), 달걀(8.9%) 등 축산물 가격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부담을 낮춰왔던 각종 할인 지원도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대형마트와 중소형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추석 성수품을 포함한 국산 신선 농축산물을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총 1천490억원을 투입한 이번 할인 지원은 30일 종료된다.

전문가들은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숙 계명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물가 상승 압력과 체감물가 상승에 특히 영향을 준다"며 "특히 한 번 오른 가격은 쉽게 내려오지 않는 특성이 있어 소비자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 대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제품 용량과 가격은 생산자가 결정하고 시장 수급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규제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용량 변동 여부를 제대로 표시해 소비자가 이를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