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8회 결승타·곽빈 6⅓이닝 1실점…일본에 결승서 설욕
숱한 악재와 고비를 넘어선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완성했다.
결승에서는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이 6⅓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8회 결승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한 차례 패했던 일본을 결승에서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하며 우승의 의미를 더했다.
대표팀의 대회 준비 과정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간판타자 김도영은 지난 9일 경기 도중 자신이 댄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수술까지 받은 김도영의 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지만, 대표팀은 선수 교체 여부를 논의한 끝에 그와 함께 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14일 소집된 대표팀은 17일 상무와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마운드도 흔들렸다.
3-6으로 뒤진 채 들어간 8회 승부치기에서 4점을 뽑아낸 뒤 김건희의 끝내기 안타로 가까스로 7-6 승리를 거뒀다.
일본에 입성한 뒤에는 경기 외적인 문제도 이어졌다.
대표팀은 18일 일본 나고야에 도착했지만 조직위원회가 전날 오후까지 공식 훈련 장소와 시간을 통보하지 않으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사전에 확보한 실내 훈련장에서 첫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해야 했다.
유니폼 세탁 문제도 발생했다. 대회 측이 제공한 서비스만으로는 매일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세탁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KBO는 별도로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불안 요소는 이어졌다.
한국은 21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만을 5-0으로 꺾었지만 타선은 상대 선발 린이웨이를 상대로 5이닝 동안 안타 1개와 1득점에 그쳤다.
대신 선발 곽빈이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홍콩을 13-0, 태국을 18-1로 각각 콜드게임으로 꺾으면서 타선도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25일 슈퍼라운드에서 만난 일본에 0-5로 완패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한국 타선은 일본 선발 히구치 신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7이닝 동안 4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병살타도 3개나 나오면서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겼다.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한 것은 2006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이었다. 전승 우승 가능성도 이 패배로 사라졌고, 결승 진출을 위해 다른 경기 결과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도 변수는 있었다. 전날 열린 중국전은 비 때문에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시작됐다.
한국은 1회초 먼저 점수를 내줬지만 최민석(두산)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의 반격을 앞세워 9-2로 역전승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결승 당일에도 도요하시에는 비가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예비일이 없었기 때문에 결승전이 열리지 못할 경우 슈퍼라운드 성적에서 일본(3승)에 뒤진 한국(2승 1패)이 은메달에 머물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 직전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결승은 예정대로 열렸다.
한국은 곽빈의 호투에 이어 8회 김도영의 결승타까지 터지며 일본을 3-1로 제압했다.
주축 선수의 부상과 타선 부진, 일본전 완패, 현지 훈련과 세탁 문제, 잇따른 비 변수까지 이겨낸 류지현호는 마지막 무대에서 일본에 설욕하며 아시안게임 5연패를 완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