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 신고도 접수
투병 중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넨 로또 복권이 3등에 당첨됐지만, 아들이 이를 잃어버리면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황당한 로또 3등 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을 작성한 A씨는 "로또 3등이 뭐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제겐 1등이나 마찬가지"라며 복권에 담긴 사연을 소개했다. 당첨금 자체보다 투병 중인 아버지가 건넨 복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매주 2만원가량을 들여 로또를 구매해왔다. 유산을 물려줄 형편이 되지 않는다며 평소 "로또에 당첨되면 너에게 주겠다"고 이야기했고, 손주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첨되면 아이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루게릭병을 앓던 중 신장암과 폐암까지 진단받았다. 두 암 모두 전이된 상태였지만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장기간 침대에 누워 지내면서 루게릭병 증상이 빠르게 진행됐다고 A씨는 전했다.
그런 가운데 아버지가 집 인근 복권 판매점에서 구입한 로또가 3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약 150만원이었다.
A씨는 "아버지가 오랜만에 활짝 웃으며 제게 로또 용지를 내주며 '3등에 당첨됐다'고 자랑했다"며 "손주들에게 장난감을 사주고 싶다며 농협은행에서 당첨금을 바꿔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아버지의 집 근처에는 단위농협밖에 없어 복권을 자신에게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은행에 도착해 번호표를 뽑고 주머니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복권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챘다.
그는 곧바로 자신이 이동했던 경로를 되짚어봤지만 끝내 복권을 발견하지 못했다.
A씨는 "다행히 로또 용지에 아버지 성함과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했다"며 "150만원이야 제가 아버지에게 이체해드린다지만 아버지에게는 150만원이 아니라 온몸이 쇠약해지고 고통스러워지는 순간에 나타난 네잎클로버 같은 것"이라고 했다.
A씨는 복권을 잃어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동 경로를 공개하고, 이를 찾아주는 사람에게 75만원의 사례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분실 신고도 접수한 상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버지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복권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응원을 보냈다. 한 누리꾼은 "바닥에 흘린 로또 용지는 꽝인 복권으로 인식돼 쓰레기로 버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용지를 본 분은 꼭 좋은 일 한 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