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나눔장터 트럭 돌진 모자 사망…운전자 "급발진" 진술 번복

입력 2026-09-20 17:32:01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안성시 소유 1t 트럭 25m 돌진…경찰, EDR·블랙박스 분석·국과수 감정 의뢰

경찰 이미지.
경찰 이미지.

경기 안성시 어린이공원에서 안성시 소유 1t 트럭이 행사장으로 돌진해 자원봉사자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20일 안성경찰서와 안성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18분쯤 경기 안성시 공도읍 공도10호 어린이공원에서 시가 주최한 '2026 나눔의 녹색장터' 준비 현장에 시 소속 1t 트럭이 돌진했다.

CCTV 확인 결과, 트럭은 공원 안쪽으로 약 25m를 돌진하며 테이블과 천막을 들이받은 뒤 철제 기둥과 충돌하고서야 멈춰 섰다.

사고로 40대 여성과 1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두 사람은 모자 관계로 확인됐다. 20대 여성과 남성, 60대 남성 등 3명은 다리 골절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50대 여성 등 2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사상자 7명은 모두 '나눔의 녹색장터'를 준비하던 자원봉사자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인 60대 A씨는 사고 직후 경찰에 "트럭에 있던 중고 물품을 행사장에 내려놓기 위해 공원 인근 도로에 정차하던 중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A씨는 처음에는 "가속페달을 제동장치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급발진했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조사 과정에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A씨는 음주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차량 안전 요원이 있었는지는 조사로 확인할 부분"이라며 "다만 한 남성이 차량 진입을 유도하며 손짓했고, 트럭이 공원 안으로 들어오려고 바닥 턱을 넘다가 갑자기 돌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공원은 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곳이다. 경찰은 A씨가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공원 안으로 무리하게 트럭을 진입시키려다 사고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차량은 안성시 자원순환과 소유의 재활용품 수거 차량이다. 캠핑카를 개조한 형태로, 요일별로 거점을 찾아 시민들이 내놓은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보상금을 지급하는 사업에 활용돼 왔다. A씨는 안성시청 소속 계약직 근로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급발진을 주장함에 따라 우선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와 디지털운행기록계(DTG), 공원 폐쇄회로(CC)TV,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실제 조작 실수가 있었는지, 차량 진입이 불가한 공원 내에 시 소속 차량이 들어간 것에 문제가 없는지 등 사고 전반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행사 주최 측의 안전 관리 소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이날 행사는 안성시가 주최하고 안성시지속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2026 안성 나눔의 녹색장터'로, 오후 1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이번 행사는 규모가 크지 않아 경찰에 교통·안전 관리 협의나 협조를 요청하는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세한 사고 경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