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배 19%·애호박 37%·한우 안심 14% 올라…차례상 30만원 넘어

입력 2026-09-20 07:21: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aT 집계 배 10개 3만914원·애호박 2279원…정부 1930억 할인 지원에도 체감 부담 여전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가 폭염과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8월 생산자물가는 129.64로 전월(129.43) 대비 0.2% 상승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축산물(2.8%) 등을 중심으로 3.8% 상승했다. 시금치가 작황 부진으로 51.9% 뛰었고, 돼지고기도 5.4% 올랐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가 폭염과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8월 생산자물가는 129.64로 전월(129.43) 대비 0.2% 상승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축산물(2.8%) 등을 중심으로 3.8% 상승했다. 시금치가 작황 부진으로 51.9% 뛰었고, 돼지고기도 5.4% 올랐다. 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배·애호박·한우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37%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1930억 원 규모의 할인 지원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국물가협회는 이달 10~11일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 등 6개 도시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30만3750원으로 지난해보다 4.1%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품목을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면 36만1300원이 들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8일 기준 배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3만914원으로 지난해(2만5931원)보다 19.2% 올랐다. 애호박 1개는 2279원으로 지난해(1668원)보다 36.6% 상승했다. 무는 6.4%, 마늘은 10.8%, 고춧가루는 2.3% 올라 채소·양념류 구매 부담도 커졌다.

축산물도 높은 가격 수준을 이어갔다. 17일 기준 한우 등심 1등급 소비자가격은 100g당 1만729원으로 지난해보다 7.6% 높았다. 안심 1등급은 100g당 1만5520원으로 지난해(1만3645원)보다 13.7% 올랐다. 갈비는 6765원으로 지난해(6498원)보다 4.1% 상승했다. 삼겹살은 100g당 2927원으로 2.1%, 달걀 XL 30개는 7110원으로 8.1% 각각 올랐다.

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명태(냉동) 1마리는 3991원으로 지난해보다 9.6%, 연근해산 신선 냉장 오징어 대품은 1마리당 5791원으로 지난해(5155원)보다 12.3% 비쌌다. 국가통계포털(KOSIS) 소비자물가 통계를 보면 지난달 당면은 전년 동월보다 8.9%, 간장은 8.8%, 참기름은 5.5%, 떡은 4.0% 각각 올랐다.

정부는 이달 3일부터 30일까지 193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성수품 공급량도 18만5000톤으로 확대하고, 한우·한돈·닭고기는 자조금 등 가용재원을 활용해 추가 할인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명절 집중 수요 앞에서 할인 지원만으로는 부담을 낮추기 어렵다고 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석에는 수요가 늘어나 정부 할인 지원에도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더라도 이전 가격보다는 큰 폭의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몇 년간 물가가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할인을 해도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정부 할인 지원이 실제 거래가격 인하로 이어지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유통 채널에 따른 가격 차이는 품목 성격에 따라 엇갈렸다. 채소와 과일, 육류 등 신선식품은 전통시장이 확연히 저렴했던 반면 밀가루와 식용유 같은 공산품은 대형마트의 묶음 할인이 더 유리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를 세심히 살피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정부의 민생안정대책이 현장에서 원활히 집행되도록 이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