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집값 오른 게 내탓? 현실 인식 좀"… 李대통령 발언에 반박

입력 2026-09-18 19: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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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기자회견서 오세훈 언급에 반응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열린 '강뉴합창단-서울시예술단 문화교류 공연'에서 꽃다발을 전달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서울 주택 공급 관련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제발 지금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인식만이라도 제대로 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18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겨냥해 "잘못된 확신에 갇혀 현실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2년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후,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그 해부터 허가와 착공 건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서울의 주택 공급 감소 문제를 언급했다.

이에 오 시장은 주택 공급 감소를 자신의 재임 기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서울 전역의 재개발·재건축을 모조리 해제하며 그 과정을 통째로 날려버린 분이 박원순 시장이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가 대통령께 제출한 재개발·재건축 경과 보고서를 제대로 들여다보기만 했어도 오늘과 같은 말씀은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보고서를 들춰보지 않으신 것인지, 보고도 믿고 싶은 내용만 골라 보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의 최근 흐름을 놓고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렸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서울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데이터만 확인해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토허제 재지정 이후 다시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집값이 뛰기 시작한 시점 역시 대통령 취임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 팩트"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이러한 사실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은 채, 기회가 될 때마다 오세훈 취임 이후 착공이 줄었다는 말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강남권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해서도 오 시장은 다른 지역의 움직임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안타깝게도 일부 데이터에만 기대를 걸고 계시는 것 같다"며 "서울 외곽 지역의 '키 맞추기 상승' 역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고 계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서울에서 신혼부부와 청년들의 주거 사다리가 완전히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며 "대출이 안되니 집을 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전세마저 씨가 말라가면서 서울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문제를 거론하며 "청년들을 서울 밖으로 밀어내고 중산층의 내 집 마련 희망을 끊어놓는 것이 균형발전일 수는 없다"며 "집을 구하지 못해 좌절하는 청년과 대출 문턱 앞에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신혼부부의 현실을 제대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별도의 글에서 "오세훈 탓을 백 번 하셔도 좋다"며 "제발 지금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인식만이라도 제대로 하시기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