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공단동 LIG넥스원 소유 폐건물 옥상에서 불이 났지만, 작업자들의 신속한 신고와 대피, 사전 매뉴얼에 따른 대응으로 인명피해 없이 35분 만에 불이 잡혔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7분쯤 해당 건물 옥상 냉각탑 철거 작업 과정에서 불꽃이 주변으로 옮겨붙으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현장 작업자들은 불꽃을 확인하자마자 작업을 중단하고 119에 신고했다. 건물 안팎에 있던 인원도 정해진 대피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현장을 빠져나왔다. LIG넥스원과 시공사는 자체 안전 매뉴얼에 따라 초기 대응에 나섰고, 소방 당국에 건물 구조와 발화 지점 등 현장 정보를 전달했다.
소방 당국은 신고 직후 대응 단계를 결정하고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관계자는 "도착 당시 이미 인원 대피가 완료돼 있었고, 사측이 건물 구조와 발화 지점을 정확히 알려줘 진입과 진화가 빨랐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GS건설 관계자는 "불꽃이 확인된 즉시 작업을 멈추고 신고와 대피를 병행했다"며 "화기 작업 안전 수칙과 비상 대응 절차를 사전에 교육해 둔 것이 그대로 작동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IG넥스원 측이 폐건물이라도 생산 시설과 동일한 기준으로 안전 관리를 요구해 왔고, 발주처와 시공사가 비상 연락 체계를 미리 맞춰 둔 덕분에 혼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잇따른 산업 현장 화재가 초기 대응 실패나 대피 지연으로 인명피해로 이어진 것과 비교하면 이번 화재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준 셈이다. 철거·해체 작업은 불티 발생 위험이 높은 화기 작업임에도 안전 관리가 소홀하기 쉬운 영역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작업자와 발주처, 시공사, 소방 당국의 대응이 맞물리면서 피해를 옥상 일부로 최소화했다.
한 방재 전문가는 "화재는 발생 자체보다 발생 이후 골든타임 내 대응이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며 "신고 지연, 대피 혼선, 초기 정보 전달 부재 가운데 하나만 어긋나도 소규모 화재가 대형 참사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LIG넥스원 화재는 반복적인 안전 교육과 매뉴얼 숙지가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