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이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 입문…기획재정부, 대통령실 주요 보직 거쳐
㈜두산 대표이사 사장 역임 이후 대구정책연구원장 취임
"TK신공항 국방정책으로 중앙정부가 나서야"
"정책연구원, 정책분석 역량 끌어올려 적절한 대안 적시에 제시할 수 있어야"
"오랫동안 서 있었던 대구를 다시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처음 바퀴를 돌리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다음부터는 달라질 겁니다."
지난 1일 취임한 문홍성 신임 대구정책연구원장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연구원이 '실천적 정책연구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와 대통령실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두산 경영연구원장과 그룹전략총괄·신사업부문 사장,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고 서울과학기술대 초빙교수로도 활동했다. 중앙정부와 민간기업을 두루 거친 문 원장은 이제 대구의 경제·산업 구조를 진단하고 미래 성장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다음은 문 원장과 일문일답.
-중앙정부·민간기업 등 경험을 대구 정책에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저 자신을 '실천적 전략가'라고 생각한다. 널리 들으면 현명해진다는 '겸청즉명'의 말처럼 수요자 입장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가 안고 있는 시급한 현안들의 정책 대안을 만들어내고 실행까지 이어지도록 기여하겠다.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대구 경제 과제는.
▶원장 공모 면접과 첫 출근 때 대구 동성로를 직접 돌아봤다. 큰길과 달리 안쪽 골목에는 문을 닫은 가게와 '임대' 안내가 적지 않았다.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고, 이를 어떻게 다시 활력으로 전환할 것인가가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AI·로봇·미래모빌리티 등 미래신산업 전환의 현주소를 진단하자면.
▶대구시가 비상경제체제로 속도를 내고 있지만 대구는 고부가가치산업과 미래신산업으로 더 빠르게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등 대구가 육성하는 미래산업은 지역이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설계된 분야다. 이제는 '어떻게 신속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성장시킬 것인가'가 핵심과제가 될 것이다.
연구원은 기업들을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찾고, 산업 가치사슬에 빠져 있거나 미진한 부분을 확인해 실천 가능한 현실적 대안을 만들겠다. 대구의 기업인들이 마음껏 사업을 펼치고, 젊은 혁신가들이 새 분야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
-TK신공항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실질적인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TK신공항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민간공항뿐만 아니라 군공항까지 이전하는 국방정책이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나서서 주도할 필요가 있다.
대구시는 이미 군위군 편입 등 신공항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원은 신공항에 기존 산업과 물류, 교통, 관광 등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구체적 정책대안을 준비하겠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역시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 아니다. 통합을 계기로 산업생태계를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두 지역이 가진 자원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기회다. 현재 5극3특 국가균형성장전략 속에 대구·경북의 공동번영을 위한 발전 전략 수립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향후 광역경제권 발전과 행정통합 논의에 정책적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 대구가 실제 성과를 내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
▶정부 공공기관 이전은 균형발전을 위한 중요한 정책수단 중 하나다. 지역별 특성과 여건에 맞게 이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하고, 대구에는 지역 산업구조와 미래산업에 시너지가 큰 기관들의 이전이 필요하다.
대구시가 이전을 희망하는 34개 기관은 정책 목적에 비추어 설득력이 높다. 연구원은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시민들과 함께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관들이 실제로 유치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해 왔다. 지역의 산업과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관련 정책 논리를 충실히 뒷받침하겠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청년과 인재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지역의 성장을 위해선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결국 뛰어난 젊은 인재를 대구에 모이도록 해야 한다. 우선 사실에 기반한 문제 인식과 다양한 장·단기 해법을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 대구의 청년들을 직접 만나고, 수요자 입장에서 실천 가능한 대안을 우수한 연구진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대구정책연구원의 연구·정책지원 기능은 어떻게 강화할 생각인가.
▶연구원은 이미 대구시 등 정책 판단을 지원하는 핵심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책분석 역량을 더욱 끌어올려 복잡한 문제들을 정확히 진단하고 효과적인 대안을 적시에 제시해야 한다.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과학적 기법을 활용해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지역 현안은 여러 분야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협업도 필요하다. 연구원 안에만 머물지 않고 국내외 연구기관과 기업, 시민들과의 교류를 확장하면서 협업의 장을 만들고 정책 역량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
▶임기 내에 무엇을 이루고 싶다기보다 맡은 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하겠다. 연구원장의 존재는 대구 시민들께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가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다. 근무하는 동안 더 많은 시민이 그러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뛰면서 연구에도 참여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