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후폭풍…금감원, 금융시장 변동성 '비상대응 체제' 가동

입력 2026-09-17 14: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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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외국인 자금 이탈·환율 요동 우려...취약차주 및 기업 자금조달 충격 선제 차단" 주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금감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금감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리스크 점검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17일 이찬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0.25%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미국은 지난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0.25% 올려 3.75~4.00% 수준으로 인상했다. 이는 중동지역 불안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겹친 상황에서 단행된 조치다.

이 원장은 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은 글로벌 금리와 자금 흐름, 환율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 등에 대한 파급 효과를 살펴보고 변동성 확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금리, 주가, 환율 등 주요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기업과 가계의 금융부담, 금융사 건전성 등 부문별 잠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한국거래소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 운영을 시작하며 거래시간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거래량 분산 등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가능성 등이 맞물려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개인투자자의 고위험 상품 쏠림 현상과 신용거래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그동안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사의 외화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은 만큼, 향후 엔화 강세 및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 자금의 흐름 변화 가능성에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시중 유동성 축소 시 발생할 수 있는 증권사, 여신전문금융사 등의 차환 리스크도 점검한다. 보험사의 경우 자산·부채관리(ALM) 강화를 통해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토록 했다.

기업 및 가계의 자금조달 여건도 점검 대상이다. 금감원은 국내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등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살피고 은행권의 자금 중개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이 원장은 "대내외 금융시장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시장 상황 변화에 대비해 관련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유지해야 한다"며 "이상 징후 발생 시,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