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잘한다 86%' 조사 등장 [시사뒷담]

입력 2026-09-17 16:59:00 수정 2026-09-17 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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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무려 86%에 달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여론조사' 이미지가 확산하고 있다.

이미지에는 여론조사라는 설명 표기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이 적혔다.

이어 결과는 '그렇다' 86%, '아니다' 14%.

지난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진행됐고 총 2527명이 참여했다는 설명도 붙었다.

이미지에 잘 정리된 숫자와 그래픽만 보면 전문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정체는 일반적인 의미의 여론조사가 아니라 한 개인 X 계정에서 실시한 온라인 투표였다.

최근 온라인에 퍼진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 86%, 부정 평가 14% 골자의 이미지.
최근 온라인에 퍼진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 86%, 부정 평가 14% 골자의 이미지. '여론조사'라는 표현이 있지만 전문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여론조사 결과는 아니다. X 캡처

◆'잘한다 86%' 정체는?…개인 X 계정서 진행한 온라인 투표

해당 투표를 진행한 X 계정 운영자 역시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를 숨기지 않았다. 운영자는 지난 15일 오전 6시 30분에 올린 X 게시물에서 "제 계정에서 진행한 온라인 투표이기 때문에 공식 여론조사와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2천527명이 참여했다는 점에는 의미를 부여했다.

◆2527명 참여했지만…대한민국 유권자 '86%'로 일반화할 수 없어

주목할 부분은 '2천527명'이라는 참여자 숫자 자체가 조사 결과의 대표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인 여론조사는 성별·연령·지역 등에 따라 표본을 추출하고, 모집단과의 차이를 보정하는 가중값을 적용한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되는 조사들의 경우 조사대상과 표본추출 방법, 표본 크기, 응답률, 가중값 적용방법, 표본오차 등도 함께 공개된다.

반면 이번 X 투표는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이용자가 스스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누가 투표했는지에 대한 성별·연령·지역별 구성이나 모집단을 대표하도록 참여자를 선정했는지 등을 알 수 없다.

따라서 2천527명이라는 꽤 대규모 네티즌들의 '의견'이라는 사실에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이걸 대한민국 국민 또는 유권자 전체의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가 86%라고 일반화할 통계적 근거는 없다.

X 캡처
X 캡처

◆"공식 여론조사 아니다" 밝혔지만…이미지만 떼어내 퍼지면 오인 가능성

이번 사례를 곧바로 공직선거법상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현행 공직선거법이 주로 규율하는 것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묻는 개인 SNS 투표가 그 자체로 선거여론조사 규제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사례는 우선 개인 계정에서 진행된 온라인 투표를 둘러싼 해프닝에 가깝다. 다만 해당 결과가 향후 특정 선거와 연계되거나, 투표의 성격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정식 여론조사 결과인 것처럼 왜곡돼 유통될 경우에는 공직선거법상 문제 여부를 별도로 따져볼 여지가 생긴다.

특히 게시자(계정 운영자)는 스스로 "공식 여론조사와 동일하게 볼 수 없다"고 밝혔지만, 별도로 제작된 이미지에는 '여론조사'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그렇다 86%'라는 문구가 크게 배치됐다.

문제는 이 이미지가 원 게시글의 설명과 분리돼 재유통될 때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이미 이미지 자체가 퍼지고 있는 만큼, 이를 접한 이용자가 개인 SNS 투표라는 배경을 알지 못한 채 전문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조사 결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